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오늘(9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중동을 포함시켜야 한다며 이름 변경까지 제안했습니다.
또 미국에 비해 나토 국가의 방위비 기여가 적다며 재정 부담 증대 요구도 반복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날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과의 통화와 중동에서 나토의 역할에 관한 질문에 "이것(중동)은 국제적인 문제다"라며 중동에 주둔한 미군이 전부 또는 대부분 미국에 돌아오게 하고 나토를 활용할 수 있다는 취지로 나토를 압박했습니다.
미국을 제외한 나토 회원국이 중동 문제에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않는 불만의 표시인 셈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이슬람국가(IS)를 격퇴해 유럽에 큰 호의를 베풀었지만 유럽 국가들은 붙잡힌 죄수를 자국에 수용하지 않으려 한다고 비판한 뒤 "우리가 이 사람들(죄수)을 억류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나토는 확장돼야 하고 우리는 중동을 포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절대적으로"라고 강조했습니다.
나토 회원국이 중동 문제에 적극 나서지 않는다는 불만을 줄곧 표시해온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과 유럽 동맹간 70년된 기구인 나토를 중동의 동맹국들로까지 확대하자는 생각을 피력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대국민연설에서는 이란 핵합의(JCPOA)가 곧 무용지물화하면 이란에 핵 개발을 위한 빠른 길을 터줄 것이라며 나토 회원국이 중동 문제 관여를 강화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우리는 나토(비용)의 많은 부분을 지불하고 있다"며 자신이 취임 후 "우리가 당신을 지켜주고 있다. 비용을 더 내야 한다. 우리는 오랫동안 그래왔던 것처럼 바보가 되지 않겠다"고 압박해 나토 회원국의 비용 지출을 크게 늘렸다고 자화자찬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나토뿐만 아니라 한국과 일본을 향해서도 방위비 분담금을 대폭 증액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의 약칭을 '나토미'(NATOME)로 변경할 것을 제시했습니다.
기존 NATO에 중동을 뜻하는 'ME'(Middle East)를 추가해 'NATOME'로 하자는 것입니다.
그는 "나는 이름 짓기를 잘한다"며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개정한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의 약칭 'USMCA'를 사람들이 잘 기억 못 하자 1970년대 유명 팝송인 "'YMCA'를 생각해보라"고 하자 모두 잘 알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NATOME'라는 약칭에 대해 "아름답지 않으냐"고 반문하기도 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