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CES 2020] 혁신제품 여기 다모였네…벨트부터 요람까지 `눈호강`
입력 2020-01-09 07:20 
혁신상 수장작을 전시하고 있는 베니션 호텔 볼룸. [사진 = 김승한 기자]

CES 2020 개막 이틀째인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니션 호텔 볼룸에는 혁신상을 수상한 업체들의 제품이 전시돼 있었다. 웨어러블, 스마트홈, 로봇 등의 주제로 다양한 혁신제품들이 즐비해 있었는데 국내 기업의 제품들도 곳곳에 자리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날 행사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웨어러블 기기였다. 손목, 목 등에만 주로 사용된다는 기존 생각과 달리 웨어러블 기기는 벨트부터 의류, 안경까지 적용범위가 훨씬 확장돼 있었다.
국내 스타트업 웰트가 개발한 '스마트 벨트'가 대표적이다. 이 제품은 낙상 사고를 줄이는 제품이다. 사용자는 허리에 벨트를 차기만 하면 된다. 허리에 찬 벨트에는 센서가 달렸다. 장착된 센서는 사용자 걸음 움직임을 감지해 낙상 위험을 예측한다. 걸음에 이상 징후가 나타나면 앱을 통해 위험 신호를 알리기도 한다.
제노마(Xenoma)가 선보인 신체 움직임을 모니터링하는 '웨어러블 셔츠'도 눈길을 끌었다. 웨어러블 제품인 이스킨(e-skin)은 카메라가 없이도 모션 캡처 및 추적 기능을 제공한다. 셔츠에 배치된 14개의 변형 센서는 관절 움직임을 모니터링하며 결과물은 허브의 블루투스 기능을 통해 전송된다. 이 기능을 통해 이스킨은 스포츠 선수에게 개인 트레이너가 될 수도 있고 일상에서 올바른 자세로 생활할 수 있도록 하는 개인 비서 역할도 한다.
웰트의 스마트 벨트(왼쪽)와 제노마의 웨어러블 셔츠. [사진 = 김승한 기자]
미국의 유아용품 업체인 포맘스(4MOMS)의 '마마루 슬립'에도 많은 사람들이 몰렸다. 마마루 슬립은 부모의 인체와 비슷한 형태의 요람으로 아기를 흔들어 재우는 제품이다. 나무 그네, 캥거루, 자동차 타기, 파도 타기 등 다양한 동작과 진동·속도로 영유아 취침을 돕는다. 부모는 스마트폰 앱으로 모든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
행사장 한편에는 삼성전자가 이번 CES에서 처음 공개한 '신발관리기'가 자리하고 있었다. 신발관리기는 집에서도 신발을 청결하게 관리하는 혁신적인 제품이다. 신발관리기에 신발을 넣어두기만 하면 탈취는 물론 습기까지 제거해 최적의 상태로 보관할 수 있다. 장마철이나 눈이 많이 오는 날에도 외출 후 간단하게 신발을 말릴 수 있다. 삼성전자 측에 따르면 신발관리기는 올 상반기 국내에 출시될 예정이다.
현장 관계자는 "기존 의류관리기와 비슷한 맥락이라고 보면 된다"며 "의류를 넘어 신발까지 범주를 넓혀 새로운 제품을 삼성전자가 이번에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삼성 신발관리기(왼쪽)와 포맘스의 마마루 슬립. [사진 = 김승한 기자]
한양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출품해 혁신상을 수상한 '스마트 지팡이'도 전시돼 있었다. 이 제품은 걸을 때 적외선 센서가 주변 장애물을 감지해 사용자에게 진동이나 소리로 알려준다.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모듈을 탑재해 현재 위치는 물론 내비게이션 역할도 해준다. 또 LED(발광다이오드) 표시등이 달려 예상치 못한 사고가 발생하면 주변에 알려준다.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DMI)이 공개한 수소연료전지드론도 큰 주목을 받았다. 많은 관람객들은 실제품을 살피면서 드론의 활용 사례가 나오는 동영상을 유심히 지켜보기도 했다. 수소연료전지드론의 장점은 장시간 비행시간이다. 기존 제품의 비행시간이 20~30분에 불과하다면 이 제품은 2시간 이상 가능하다고 행사 관계자는 전했다.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DMI)의 수소연료전지드론. [사진 = 김승한 기자]
모바일 분문에선 LG전자 듀얼스크린폰인 'G8X씽큐(국내명: V50S씽큐)'가 혁신상을 수상했다. 이 제품은 탈착식 액세서리 듀얼스크린을 이용하면 서로 다른 앱을 동시에 구동하는 동시사용과 하나의 앱을 두 개의 화면에 확장하는 분리사용이 모두 가능하다.
이 밖에 SK매직이 혁신상을 수상한 트리플케어 식기세척기, 올인원 직수얼음정수기 등도 전시돼 있었다. 출시를 앞둔 트리플케어 식기세척기는 오토 오픈·클로즈 도어 기능을 갖췄다. 올인원 직수얼음정수기는 국내 최초로 유로를 스테인리스로 바꾸고, 아이스룸을 하루 2번 3시간 동안 UV 살균할 수 있게 한 제품이다.
CES 행사 관계자는 "올해 CES에선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다양한 업체의 제품들이 혁신상을 수상했다"며 "특히 올해가 더욱 기발하고 혁신적인 제품들이 많이 전시돼 관람객들의 만족도는 더욱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 = 디지털뉴스국 김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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