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37살 된 김정은 생일은 아직 '까만 날'…우상화 작업은?
입력 2020-01-08 19:30  | 수정 2020-01-08 20:39
【 앵커멘트 】
마침 오늘은 김정은 위원장의 생일입니다.
북한 달력을 살펴보니, 김 위원장 생일은 올해도 '까만 날' 즉 평일로 표시가 돼 있습니다.
생일을 공휴일로 지정하지는 않았지만, 달력 곳곳에서는 김정은 업적의 우상화가 포착됐습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오늘 김정은 위원장 생일이지만, 북한 달력에서는 아무런 표시가 없이 평일로 돼 있습니다.

김일성 생일이 태양절로, 김정일 생일이 광명성절로 명절로 지정된 것과 대조적입니다.

할아버지나 아버지만큼 북한 내부에서 우상화 작업이 진행되지 못한 탓이라 추정할 수도 있지만 분위기 변화는 감지됩니다.


▶ 인터뷰 : 강미진 / 데일리NK 탈북기자
- "(북 주민들도) 2월과 4월에 당연히 김정일화가 있어야 하고, 4월에는 김일성화가 있어야겠다고 생각하고 펼쳤는데, 다른 꽃이 있으니까 엄청 놀랐다고 하더라고요. 어, 올해는 뭔가 달라지는 건가하고…."

김일성과 김정일을 의미하는 꽃들이 달력에서 빠지면서, 선대 우상화에 힘을 뺀 겁니다.

대신, 김정은 위원장이 해외에서 받은 선물을 보여주거나, 최근 식료품 부문 성과를 자랑하기 위한 달력이 등장했습니다.

▶ 인터뷰 : 강미진 / 데일리NK 탈북기자
- "취약계층 챙기기 같은, 주민들이 나를 좋아하게끔 할 만한 그런 사업에 치중을 둔 거예요. (그러다) 김정은 위원장이 생각하기에 '아, 나는 이 시점에서 나서도 되겠다' 이러면 우상화가…."

자신만의 색채를 드러내며 우상화를 조금씩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대목입니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어머니의 날'을 공휴일로 지정해, 김정은 시대의 '여성 위상' 강화 움직임도 포착됐습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jhookiz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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