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자기도 모르게 코치 뒷담화 올린 축구선수
입력 2020-01-08 15:57 
수원삼성 소속 축구선수 김다솔이 SNS에 공개한 아내의 편지. 편지에 코치와의 불화설이 암시된 내용이 담겨 논란이 됐다. 논란이 일자 김다솔은 SNS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다. [사진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K리그 수원삼성블루윙즈 소속 선수 김다솔이 아내의 애정이 담긴 편지를 SNS 상에서 공개했으나 코치와의 불화를 암시하는 내용이 담겨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김다솔은 8일 오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로 전지훈련을 떠나며 아내에게 받은 편지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공개했다. 편지에는 가족사진이 첨부돼 있었으며 게시글에 김다솔은 "여보 잘 다녀올게"라고 덧붙였다.
김다솔이 공개한 편지는 일반적인 부부간의 편지였지만 편지 말미에 김다솔과 소속 팀 코치와의 불화를 암시하는 내용이 담긴 것이 포착되면서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논란이 됐다. 편지 말미에는 "시즌이 시작도 안 됐는데 벌써 봉수랑 으르렁대는 게 영 찝찝하다"고 적혀있다. 여기서 언급된 '봉수'는 수원삼성의 골키퍼 코치인 김봉수 코치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아울러 편지에는 "내년에는 삼성이든 어디든 봉수랑 갈라서야지"라는 말도 담겨 다음 시즌 김다솔의 이적이 암시되기도 해 논란은 증폭됐다.
논란이 가열되자 김다솔은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고 SNS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다. 김다솔은 사과문을 통해 "어제 제가 경솔하게 올린 SNS 게시물로 인해 김봉수 코치님과 수원을 사랑하시는 많은 서포터즈 여러분, 그리고 축구 팬들께 큰 실망감을 안겨드렸다"며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 깊이 반성하며 김봉수 코치님과 이번 사건으로 인해 실망하신 모든 분들께 깊이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김다솔은 "그 어떤 말로도 제 행동이 용납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공인으로서의 책임감을 가지고 늘 반성하며 이런 일이 두 번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행동에 더욱 조심하도록 하겠다"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팬들과 누리꾼들의 반응은 갈렸다. 김다솔을 비판하는 누리꾼들은 "저런 내용을 뭐 하러 SNS에 올리나", "편지 안 읽고 사진만 찍은 것 아닌가", "아무리 그래도 이름 부르는 건 좀 그렇다. 코치는 1970년생이고 김다솔 선수는 1989년생이다", "입장 바꿔서 저기에 본인 이름이 들어갔어도 쿨할 수 있을까. 전지훈련이면 도착해서 계속 붙어 있어야 할 텐데 그 상황 어떻게 하나"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다만 일부 누리꾼들은 "별일 아니게 지나갈 것 같다. 부부끼리 저런 말 할 수 있다", "경솔했지만 부부끼리 (코치의) 호칭은 딱히 상관없는 것 같다", "사적인 편지에 호칭 가지고 뭐라 하는 사람들은 상사, 회사 욕 안 해본 건가"라며 큰일은 아니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디지털뉴스국 김형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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