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다시 NC맨' 박석민 "4년의 부진은 내 잘못, 우승 간절하다"
입력 2020-01-08 15:45  | 수정 2020-01-15 16:05

프로야구 내야수 박석민이 우승이라는 간절한 소망을 품고 다시 한번 'NC 맨'으로 거듭났습니다.

2019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박석민은 오늘(8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NC 다이노스와 2+1년, 최대 34억원에 잔류 계약을 했습니다.

박석민은 구단 신년회 등 모든 일정을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FA 한 번 하기도 힘든데 두 번 했다"며 기뻐했습니다.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었던 박석민은 2015시즌 후 첫 FA 자격을 얻어 NC와 4년 최대 96억원이라는 초대형 계약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4년간 박석민은 잦은 부상에 시달려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펼치지 못했습니다.

2016시즌에만 3할·30홈런(0.307·32홈런)을 달성했고 이후 3시즌 간은 2할대 타율에 머물렀습니다.

나이도 30대 중반에 접어들면서 두 번째 FA 계약 몸값이 대거 깎였습니다. 총 34억원 중 보장 금액은 2년 16억원에 불과하고, 3년 차 계약 실행을 포함한 옵션 금액이 18억원입니다.

에이전트 없이 직접 구단과 협상했던 박석민은 "이런 계약을 해주신 것에 감사하다. 찬밥 더운밥을 가릴 때가 아니다"라며 "옵션은 충분히 자신 있었기 때문에 받아들였다. 구단의 입장도 충분히 이해했다"고 말했습니다.



새 출발 하면서 마음에 새긴 목표는 '우승'입니다.

그는 "삼성에 있을 때는 당연히 우승하는 줄 알았다. 그동안 우승을 못 하면서 우승 열망이 더 생겼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동안 부진한 것을 우승으로 만회하고 싶은 개인적인 욕심이 있다며 "다른 것은 전혀 필요 없다. 우승하고 싶다. 간절하다. 우승 샴페인을 터트리고 싶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개인 성적은 당연하고, 고참으로서 팀에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습니다.

박석민은 뜻하지 않게 하락세를 탔던 지난 4년을 떠올리며 "다 제 잘못이다. 핑계 대고 싶지도 않다"며 "그동안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았나"라고 돌아봤습니다.

그래서 '줄이고 빼는' 도전을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방망이 길이와 무게를 줄이려고 한다. 예전에 쓰던 무거운 방망이를 계속 썼는데 조금씩 스피드가 늦어진 것을 느꼈다. 이제는 변화를 줄 때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또 몸무게도 "개막하기 전까지 5∼6㎏을 줄이려고 한다"면서 "큰아들과 함께 권투를 배우고 있다. 나이를 먹을수록 순발력이 떨어진다고 하는데, 권투가 심폐와 순발력에 좋다고 한다"며 웃었습니다.

이동욱 NC 감독은 박석민의 계약 소식에 "3루 출장이 많아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박석민도 "저도 3루수로서 욕심이 있다. 잘 준비해서 작년보다 3루수로서 많은 이닝과 경기에 나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화답했습니다.

박석민은 "이동욱 감독님과 오래 하고 싶다"는 소망도 밝혔습니다.

그는 "감독님께서는 인간적으로 다가와 주시고 소통도 잘해주신다. 저도 지도자를 꿈꾸는데, 제가 생각하는 좋은 지도자상에 일치하시는 분이다. 저런 감독님과 오래 하려면 선수들이 성적을 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