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호주 산불 연기, 지구 반 바퀴 돌아 칠레 회색하늘
입력 2020-01-08 14:54 
[사진 출처 = 연합뉴스]

호주 산불로 인해 피어오른 연기가 지구 남반구를 반 바퀴 돌아 태평양 너머 남미 칠레와 아르헨티나까지 도달했다.
칠레 기상당국은 지난 6일(현지시간) 블로그에 "오늘 중부 지역의 회색 하늘을 보고 단순히 날씨가 흐리다고 생각하신 분들이 많았을 것 같은데 그게 아니라 호주 산불로 인한 연기"라면서 " 기상 당국은 호주에서 출발한 연기가 기류를 타고 5㎞ 상공에서 1만1000㎞를 이동해 칠레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칠레 기상학자 아르날도 수니가는 AP통신에 여러 날에 거쳐 이동한 호주 산불 연기가 앞으로 72시간 동안 칠레에 더 머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지구의 대기가 연결돼 있기 때문에 어느 한 곳에서 발생한 것이 칠레로까지 이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파트리시오 우라 칠레 기상청장은 AFP통신에 "호주 산불에서 나온 연기구름 탓에 태양이 더 붉은 톤으로 보이는 현상이 나타났다"며 "연기가 지상으로 떨어질 위험은 없어 칠레에 위협이 되진 않는다"고 안심시켰다.

지난 2011년에는 칠레 화산 폭발 이후 화산재가 남반구를 두 바퀴 이상 돌며 호주와 뉴질랜드에도 항공 대란을 야기하기도 했다.
호주 산불의 연기는 칠레 너머 아르헨티나에서도 관측됐다. 아르헨티나 기상당국은 트위터에 "호주 산불의 연기가 또다시 아르헨티나에 도달했다"며 "서쪽에서 동쪽으로 전선계를 타고 이동했다"면서 "태양이 조금 더 붉게 보이는 현상 정도 외에는 큰 영향이 없다"고 적었했다.
기후 관련 기업 메트술은 연기구름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까지도 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호주에서는 남동부 해안을 중심으로 다섯 달째 이어지고 있는 최악의 산불로 서울 면적의 100배가 잿더미로 변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정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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