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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달 주택경기 전망 `흐림`…10개월래 최저치
입력 2020-01-08 14:29 
[사진 = 연합뉴스]

새해 첫달 주택사업경기가 좋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건설업계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오는 4월 유예기간이 끝나 본격 시행되고, 12·16 규제로 매수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올해 주택 경기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
8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에 따르면 1월 전국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 전망치는 75.7로 전달보다 7.8포인트 하락했다.
HBSI는 한국주택협회·대한주택건설협회 소속 회원사 500여 곳을 대상으로 공급자(건설사) 입장에서 주택사업 경기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이 전망치가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건설사가 그렇지 않다고 응답한 건설사보다 더 많다는 뜻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서울은 정부의 규제 대책과 연말 비수기에 부정적 전망이 커지면서 이달 HBSI 전망치가 전월 대비 15.1포인트 하락한 77.2를 기록했다. 주산연은 "서울은 전망치가 90선이 붕괴하며 최근 10개월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했다.

울산은 최근 지역 기반 산업 개선 기대감 형성에 따라 주택 경기가 양호한 흐름을 보였지만, 이달 HBSI 전망치는 전달대비 21.8포인트나 하락한 78.2를 나타냈다.주산연은 "대부분 지역의 HBSI 전망치가 60∼70선에 그치며 주택사업경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대했다"며 "정비사업 관련 규제가 지속하고 있는 데다, 최근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지역 확대 발표와 더불어 계절적 비수기까지 겹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12월 HBSI 실적치는 79.1로 전월대비 6.0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12월 전망치에서 실제 실적치를 뺀 '체감경기 갭'은 4.4로 11월 체감경기갭(-10.8)보다 크게 증가했다. 이 갭이 클수록 실적이 전망보다 못미쳤다는 뜻으로 건설업계가 보수적으로 주택사업을 추진했다는 의미다. 만약 체감경기갭이 마이너스면 주택사업실적이 전망보다 높은 수준으로 공급자들이 공격적으로 주택사업을 추진한 것으로 해석된다.
12월 주택사업자 체감경기갭은 4.4로 전달(-10.8)보다 크게 올랐는데, 이는 그만큼 12월에는 주택경기가 위축돼 공급자들이 애초 전망한 것보다 보수적으로 사업을 추진했다고 해석할수 있다고 주산연은 설명했다.
주산연은 "서울을 중심으로 정비사업 추진에 어려움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12·16 대책 발표에 따른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확대로 서울·경기 일부 지역을 비롯한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사업경기가 위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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