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칸방서 장애인·이주여성 부부 숨진 채 발견…복지서비스는 무용지물
입력 2020-01-08 14:03  | 수정 2020-01-08 14:05
【 앵커멘트 】
광주의 한 주택에서 장애인 남편과 이주 여성인 아내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거주지 구청에서는 남편에게 움직임 감지 장치를 달아 놨지만, 작동이 멈춘 후 6일 만에야 현장을 찾았습니다.
정치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광주의 한 주택가 골목.

굳게 닫힌 철문 너머 낡고 허름한 단칸방 입구가 보입니다.

이 방 안에서 싸늘한 부부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장애를 겪던 60대 남편을 보살피며 지내던 50대 이주여성 아내가 갑자기 쓰러진 뒤 남편도 아내를 따라간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부검 소견에서) 아내분께서 뇌출혈이 진행되었나 봐요. 남편분이 도와주러 (침대에서) 내려오셨는데 저체온 사망하신 것 같다고…."

지난 2004년 부부의 연을 맺은 이들은 이듬해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지정됐습니다.


「그러다가 남편이 2015년 교통사고로 뇌병변장애로 거동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 인터뷰 : 이웃 주민
- "장애인 휠체어로 밀고 다니고 여자가 고생 많이 했어. 사는 것이 사는 것이 아니지…."

중증 환자가 위험할 때를 대비해 구에서 움직임 감지 장치를 달아 놨지만, 작동이 멈춘 후 6일 만에야 현장을 찾았습니다.

▶ 인터뷰 : 담당 공무원
- "변명 같은 상황인데. 개인 용무가 있어서 연차를 사용했나 봐요."

장애인의 활동을 돕는 복지서비스도 다양했지만, 이들 부부의 죽음을 막진 못했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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