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작년 산재 사고사망자, 최초로 800명대로 내려와
입력 2020-01-08 13:43 

지난해 산업재해 사고로 숨진 노동자의 수가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99년 이래 처음으로 800명대로 떨어졌다. 감소 폭도 역대 최대로 집계됐다.
8일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2019년 산재 사고 사망자는 855명으로, 2018년보다 116명(11.9%) 감소했다"고 밝혔다. 2018년과 동일한 기준을 적용할 경우 지난해 산재 사고 사망자는 839명이고 감소 폭은 132명이라는 게 고용부의 설명이다. 작년 7월부터 공사 규모 2000만원 미만 건설 현장도 산재 보상 범위에 포함돼 산재 사고 사망자에 16명이 추가됐기 때문이다.
상시 노동자 1만명당 산재 사고 사망자 수를 가리키는 '사고 사망 만인율'은 아직 정확한 수치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처음으로 1만명당 0.5명 이하로 떨어진 것으로 고용부는 추산했다. 산재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건설업의 지난해 산재 사고 사망자는 428명으로, 전년보다 57명 감소했다. 건설업 산재 사망의 주된 원인인 '추락'과 '부딪힘' 사고에 따른 사망자가 각각 25명, 19명 줄었다. 제조업의 산재 사고 사망자는 206명으로, 전년보다 11명 감소했다. 제조업에서 빈발하는 '끼임' 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9명 줄었다.
1999년 1456명이었던 산재 사고 사망자는 점진적으로 줄어 2014년에 900명대에 진입했으나 한동안 감소세가 주춤했다. 2018년의 경우 산재 사고 사망자는 971명으로, 전년보다 7명 늘었다. 앞으로 작년과 같은 감소 폭이 이어진다면 산재 사고 사망자는 현 정부 임기 마지막 해인 2022년에는 600명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
이 장관은 "건설업의 추락이 사망 사고의 주요 요인이므로 건설업의 감독 대상을 확대하면서 추락 등 위험 요인 제거에 행정 역량을 집중했다"고 밝혔다. 특히 노동부 산하 안전보건공단 주도로 소규모 건설 현장에서 매일 '패트롤'(순찰) 점검반의 감독 활동을 벌인 게 효과를 냈다. 박두용 안전보건공단 이사장은 작년 7월부터 일부 직원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패트롤을 밀어붙였다. 고용부는 건설 현장에서 주로 해온 패트롤을 올해는 제조업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제조업의 패트롤은 컨베이어 벨트와 같은 위험 기계를 가동하는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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