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새벽 1시 20분`…이란, 미군기지 2곳 폭격 "복수가 시작됐다"
입력 2020-01-08 11:10  | 수정 2020-01-08 17:46
이란혁명수비대가 8일(현지시간) 이라크 내 미군 공군기지를 겨냥해 발사한 탄도미사일의 발사 장면. [사진 출처 = 이란국영TV]

이란이 8일(현지시간) 이라크 내 미군 주둔 공군기지 두 곳에 13대의 탄도 미사일를 쐈다. 폭격 시간은 오전 1시 20분. 지난 3일 최정예 군사조직인 혁명수비대의 사령관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미국의 공습에 사망했던 시간과 같은 오전 1시 20분이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미국에 대한 직접적이고 비례적인 대응"을 지시한 지 이틀 만에 작전명 '순교자 솔레이마니'가 개시됐다.
AP 등 외신을 종합하면 조너선 호프만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 미사일들은 이란에서 발사됐으며 알 아인 아사드와 에르빌에서 미군과 연합군 병력이 주둔하고 있는 이라크 군 기지를 목표로 한 것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즉각적인 피해나 사상자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날 미사일 발사 직후 "우리의 강력한 보복은 이번 한번만이 아니라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미 국방부가 이란의 공격에 대응한다고 했다"며 "이번에는 미국에서 대응해주겠다(This time we will respond to you in America)"고 밝혔다. 이란이 미국 본토를 겨냥한 미사일을 쏘겠다고 예고한 것이다. 이란 매체는 "이란이 이라크 주둔 미군 기지들에 '2차 공격'을 개시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즉각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 수석보좌관들과 회담을 갖고 대응 방식을 논의했다. 백악관은 이날 밤 트럼프 대통령이 대국민 성명을 발표하겠다고 밝혔지만 1시간여 만에 돌연 취소했다. 성명 발표가 번복된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미국 백악관은 경비를 최고 수준으로 강화했고, 미국 연방항공국(FAA)는 미국 민간 항공사업자들의 이라크·이란·페르시아만·오만만 인근 영공의 운항을 금지했고 CNN은 전했다.
앞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그의 순교는 일생을 통한 그의 헌신에 대한 신의 보상"이라며 "그가 흘린 순교의 피를 손에 묻힌 범죄자들에게 가혹한 보복이 기다리고 있다"고 경고했다.
[진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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