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종합] 트럼프, 탄핵심판 증언한다는 볼턴에 "그는 아무것도 모를 것"
입력 2020-01-08 09:49 
현직 시절 트럼프 대통령 쳐다보는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상원의 '우크라이나 스캔들' 탄핵심판과 관련해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증언 의사를 밝힌 데 대한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와의 회담에서 취재진으로부터 '볼턴이 증언해도 괜찮느냐'라는 질문을 받자 "그건 변호사들이 결정할 일"이라며 "상원에 달린 문제다. 그들이 어떻게 느낄지 지켜보자"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볼턴 전 보좌관을 가리켜 "그는 우리가 이야기하고 있는 것에 대해 아무것도 모를 것"이라며 "왜냐면 여러분이 알다시피 우크라이나 정부가 매우 강력한 성명을 내놨기 때문이다. 압력도, 그 어떤 것도 없었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는 자신이 우크라이나에 군사원조 보류를 무기로 정적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를 조사하라고 압박했다는 이른바 '우크라이나 스캔들'이 허구라는 주장으로, 볼턴 전 보좌관의 탄핵 증언에 미리 견제구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에 앞서 볼턴의 상원 증언에 반대한다는 공화당 상원의원의 트윗을 리트윗하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치기도 했다.
마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상원 탄핵 심리에서 고려되는 증언과 증거는 탄핵소추안이 하원을 통과했을 때 의존했던 것과 같은 증언과 증거가 돼야 한다"며 "우리의 일은 하원이 통과시킨 것에 대해 투표하는 것이지 무한정 조사를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정책에 깊이 관여해온 볼턴은 전날 성명을 내고 상원이 소환한다면 증언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볼턴은 트럼프 대통령 탄핵 추진을 촉발한 지난해 7월25일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통화 내용에 관해 잘 알고 있는 인사 중 한 명이다. 하원 탄핵조사 청문회에서는 볼턴이 우크라이나에 바이든 조사를 압박한 것을 "마약거래"라고 부르며 비난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그러나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공화당이 장악한 상원이 볼턴을 소환해 증언대에 세울 가능성은 별로 없어보인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백악관도 볼턴의 증언을 저지하려고 노력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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