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의용 방미..."한미일, 워싱턴서 안보 고위급 협의"
입력 2020-01-07 13:31  | 수정 2020-01-14 14:05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한미일 3국 간 안보 고위급 협의를 위해 오늘(7일) 방미길에 올랐습니다.

이번 3자 간 고위급 협의는 북한의 '충격적 실제행동' 예고로 북미 간 긴장이 고조되고 미국의 이란 군부 실세 제거 작전으로 중동정세가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어서 더욱 주목됩니다.

정 실장은 이날 오전 출국길에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을 만나 "비공개로 만나기로 약속했는데 언론에 보도됐다"며 "최근 한반도 정세와 한반도 비핵화 협상을 통한 항구적인 평화정책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게 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 파병과 관련해서도 논의하느냐'는 질문에 "여러 가지 다른 현안들에 대한 의견 논의도 있을 것"이라고만 답했습니다.


정 실장은 미국 현지시간 7일 워싱턴DC에 도착합니다.

한미일 안보 고위급 협의는 8일 워싱턴DC에서 정 실장과 미일 카운터파트인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기타무라 시게루(北村滋)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미일은 이번 3자 협의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국시간으로 지난 1일 전원회의 발언을 통해 '새로운 전략무기'를 거론하고 핵실험·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재개를 시사, 고강도 도발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북한의 궤도이탈을 막고 협상 테이블로 복귀시키는 문제를 포함한 대북 대응책에 대해 긴밀히 조율·논의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미일 안보 사령탑 간 이번 3자 협의는 한반도 정세가 엄중한 상황에서 대북 대응에 대한 한미일간 삼각 협력·공조의 복원이라는 상징적 의미도 갖습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이날 신년사에서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 재추진 의사를 밝히면서 남북협력을 증진할 현실적인 방안이 절실하다는 뜻을 피력한 만큼 이에 대한 한미일 또는 한미 간 논의가 이뤄질지 주목됩니다.



이와 함께 미국의 이란 군부 실세 가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살해를 둘러싸고 중동 정세가 복잡하게 돌아가게 된 터라 이에 대한 상황 공유 및 지역 정세 안정을 위한 국제적 노력도 논의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의 요청으로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검토해온 우리 정부로서는 미·이란 갈등이 전쟁 위기로까지 치달으면서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어제(6일) 오후 정 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이란 상황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복수의 외교가 인사는 "노동당 전원회의 개최 관련 상황 등 북한 문제가 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그사이 이란 상황도 불거진 만큼 관련된 의견교환도 있지 않겠느냐"며 "한일관계가 큰 고비를 넘긴 가운데 한미일 공조 필요성도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정 실장은 한미일 안보 고위급 협의를 가진 뒤 9일쯤 귀국길에 오를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 실장은 앞서 지난해 10월 오브라이언 국가안보보좌관과 지소미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비공개 방미한 바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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