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쑥쑥 크는` 국내 ETF, 개설 17년 만에 순자산총액 50조원 돌파
입력 2020-01-07 12:01 

지난해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순자산 50조원을 돌파하면서 시장 개설 17년 만에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동시에 한 해 450종목이 상장하면서 규모 면에서도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한국거래소가 7일 2019년 ETF시장 동향 및 주요 특징 분석한 결과 지난해 시장 순자산 총액은 51조7000억원으로 지난 2002년 시장개설(3444억원) 대비 150배 확대됐다고 밝혔다. 2018년도(41조원)와 비교해도 26.1% 늘었다.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대비 ETF시장의 순자산 총액 비율은 2.8% 수준으로 해외 주요시장(미국 11.7% 등)과 비교하여 낮은 편에 속하지만 매년 두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규모를 확대하고 있어 향후 시장의 잠재력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의 영향력이 큰 주식시장과 다르게 ETF 거래비중은 개인 38.6%, 기관 32.7%, 외국인 28.7%로 투자 주체별로 균형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증권시장과 비교해서는 기관투자자의 비중이 높고, 개인투자자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상황이다.
또한 종목의 평균수익률은 6.54%로 상승종목(259종목)이 하락종목(143종목) 보다 많았다. 특히 지난해 글로벌 정세에 따라 변동성이 컸던 코스피가 수익률 7.67%를 기록했으나 국내 주식형ETF 평균 수익률이 7.83%를 보여 0.16%포인트 웃돈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ETF의 큰 손인 기관투자자가 선호하는 순자산총액 1000억원 이상의 대형 ETF는 62종목으로 전년말(53종목) 대비 9종목 증가했다. 'KODEX 200(9조3000억원)'이 전체 ETF시장 내 순자산총액의 18%를 차지했다.
총 48종목이 새롭게 상장(상장폐지 11종목)돼 전체 종목수는 450종목을 기록했다. 종목 별로는 ▲국내형 35개, ▲해외형 13개 종목이 신규 상장했고 유형별로는 ▲주식형 30개 ▲ 채권형 8개 ▲ 혼합자산·원자재 8개 등이었다.
저금리 기조 지속,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등으로 '인컴형 ETF상품' 상장이 활성화된 것이 주목할 만할 대목이다. 인컴형 ETF는 채권이자, 배당금, 부동산 임대수익 등 정기적으로 발생하는 현금수익을 기반으로 설계된 종목이다.
여기에 최근 글로벌 악재에 휘말려 국내 증시는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으나 ETF시장은 신규 자금을 유입하는 창구 역할을 톡톡히 한 것으로 보인다.
신규상장(8582억)을 포함한 추가 설정을 통해 시장으로 유입된 자금은 6조7000억원 이었다. 이중 'KODEX 200'으로 1조3000억원의 자금이 들어오며 종목 간 1위를 차지했다.
다만 주식시장 전반의 거래부진 영향으로 ETF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예년만 못했다.
지난해 거래대금은 1조33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8.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23.8% 떨어졌다.
거래소 측은 "앞으로 투자자들이 ETF를 자산관리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형태의 '인컴형 상품'을 지속적으로 공급하는 한편 국내외 리츠, 채권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투자자들의 해외 직접투자 수요를 국내로 흡수할 수 있도록 글로벌 트렌드에 부합하는 ESG, 원자재 등과 연동된 ETF를 신규 상장할 예정"이라며 "이 과정에서 해외 직접투자와 비교해 ETF 거래시 불평등한 과세체계 개선을 위해 정부당국과 지속 협의하겠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김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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