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검찰, `삼성물산 합병 의혹` 김신 전 대표 소환 조사
입력 2020-01-07 09:49 
[사진 = 연합뉴스]

검찰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둘러싼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삼성 수뇌부 조사에 본격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4부(이복현 부장검사)는 7일 오전 김신(63) 전 삼성물산 대표이사를 소환해 2015년 합병 직전 삼성물산 회사 가치가 떨어진 경위 등을 캐묻고 있다.
검찰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유리한 합병 비율을 이끌어 내기 위해 삼성물산이 해외공사 수주 등 실적을 축소하는 방식으로 회사 가치를 고의로 떨어뜨린 정황이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20분께 검찰에 출석한 김 전 대표는 '합병비율이 정당했다고 보느냐' 등 기자들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조사실로 들어갔다.

삼성물산은 2017년 5월13일 수주한 2조원 규모 카타르 복합화력발전소 기초공사 수주 사실을 합병 결의 이후인 같은해 7월말 공개했다. 2015년 상반기 신규주택 공급량은 300여 가구였지만 합병 이후 서울에 1만994가구를 공급 예정이라고 밝혔다.
2015년 1∼6월 삼성물산 매출액은 12조28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 감소했다. 주가는 2015년 들어 다른 건설사들과 달리 상승하지 못하다가 4월 중순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당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비율 1 대 0.35로, 자본시장법 규정에 따라 이사회 직전 1개월 주가를 기준으로 결정됐다.
검찰은 삼성물산과 반대로 이 부회장이 지분 23.2%를 보유하고 있던 제일모직 자산가치는 부풀려진 정황도 살펴보고 있다. 제일모직이 보유한 에버랜드 부지의 표준지(가격산정의 기준이 되는 토지) 공시지가가 2015년 최대 370% 오른 게 대표적이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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