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중동 반사이익` 채권형펀드 수익률 반등
입력 2020-01-06 17:51 
미·중 1차 무역합의 타결 이후 위험자산 선호 현상으로 약세를 보이던 채권시장이 중동발 리스크에 연초부터 다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지지부진했던 채권펀드 수익률도 개선되고 있다.
6일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26%로 떨어졌다. 지난해 말 1.36%로 장을 마감했는데 3영업일 만에 10bp가 떨어졌다. 현재 기준금리인 1.25%와 1bp 정도만 차이 나 조만간 기준금리 인하가 있을 것이란 예상이 강해진 것이다. 한국 시장금리뿐만 아니라 미국 시장금리도 하락했다. 미국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작년 말 1.9%에서 1월 3일(현지시간) 1.8%로 하락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면서 채권형 펀드의 수익률도 반등했다. 특히 채권 듀레이션(채권에서 나오는 현금 흐름의 가중 평균 만기)이 긴 장기채권 ETF가 하루 만에 크게 올랐다. KODEX미국채울트라30년선물 상장지수펀드(ETF)는 6일 전 거래일 대비 1.2% 올라 최근 3개월간 -3.17%의 부진한 수익률을 일부 만회했다.
아직 경기 회복이 완전히 가시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터진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은 경기 개선 강도를 늦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미 국채 10년물은 정책금리 1.75%를, 한국 국고채 3년물은 기준금리 1.25%를 하회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갈등이 장기화하면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 저점을 하회해 1.6%, 한국 국고채 3년물 금리도 전 저점 1.21% 아래로 내려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금리 하락으로 인해 채권형 펀드의 수익률이 개선됐지만 1월 내 채권시장 수급 구조가 채권시장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1월 국고채 경쟁입찰 규모는 10조4000억원 정도이며 안심대출 전환용 모기지채권(MBS)의 발행 규모가 6조원에 달한다. 여기에 유가 인상 추세가 계속된다면 물가 수준을 높여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하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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