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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벽 마무리` 고우석 곁엔 유강남이 있었다 (2편) [이종열의 진짜타자]
입력 2020-01-06 06:59 
승리 이후 고우석에게 진한 입맞춤을 하는 유강남. 사진=MK스포츠 DB
사실 투수들을 까칠하다고 하지만 야구장에서 가장 높은 마운드에 홀로 서 있기 때문에 상당히 고독하다. ‘투수들은 얼마나 힘들까?라는 생각을 가지고 말을 할 때는 항상 조심스럽게 하려고 한다. 포수는 투수와 눈빛만으로도 사인을 주고받을 수 있는 관계가 돼야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 지난 시즌 고우석과는 유독 잘 맞았다.”
유강남은 LG트윈스 마무리로 거듭난 고우석(22)과의 관계를 이렇게 설명했다.
지난해 4월 4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고우석이 정은원에게 끝내기 안타를 허용하며 패했다. 당시 고우석은 팀의 마무리 역할을 맡기 전이었다. 9회말 2사 2, 3루 볼 카운트 1B-1S 상황에서 유강남은 슬라이더 사인을 냈는데 고우석은 고개를 흔들고 직구를 던졌다. 결과는 끝내기 안타였다.
이후 고우석은 이제 다시는 형의 사인에 고개를 흔들지 않을게요”라고 유강남이 전했다. 아마도 고우석 스스로 느낀 것이 많았을 것이다. 하지만 유강남은 우석이가 던지고 싶은 것을 던져라. 그래야 후회가 남지 않는다”라고 조언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서로에 대한 믿음이 굳건해졌다.
지난 시즌 고우석은 65경기 71이닝 평균자책점 1.52, 8승 2패 35세이브를 기록했다. 36세이브를 거두며 세이브왕에 오른 SK와이번스 하재훈보다 1개 적은 2위 기록이었다. 고우석은 LG의 미래를 책임질 확실한 마무리 투수로 성장했다. 고우석의 성장은 자신의 노력과 코칭 스텝 그리고 포수와의 호흡 등 복합적인 결과로 얻은 산물이다. 그 중에 포수와의 관계는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포수는 묵묵히 자리를 지킨다.”
유강남이 말하는 좋은 포수의 조건은 좋은 볼 배합, 브로킹, 송구능력 등이 있지만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투수를 편안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한다. 즉 서로에게 믿음을 줄 수 있는 관계가 되는 것이 가장 좋은 포수라는 것이다. 거기에 더해 타격에서도 더 인정받는 선수로 성장하고 싶은 유강남이다. (SBS스포츠 야구 해설위원, 야구 기술위원회 위원, 야구 대표팀 수비 코치)
3편에서 계속됩니다
영상제공=DF베이스볼[ⓒ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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