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뉴스추적] 총선 D-100일, 합종연횡 본격화
입력 2020-01-05 19:30  | 수정 2020-01-05 20:04
【 앵커멘트 】
4월 15일에 열리는 총선이 이제 내일이면 딱 100일이 남게 됩니다.
여야 가릴 것 없이 총선 승리를 위해 숨 가쁘게 움직이고 있는데요, 올해 총선 판도가 어떻게 될지 정치부 최형규 기자와 함께 뉴스추적 해보겠습니다.

【 질문 1 】
최 기자, 앞서 저희가 리포트로도 전해 드리긴 했지만, 이번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국민들이 바라보는 4.15 총선, 어땠습니까?

【 기자 】
일단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89.4%에 달했습니다.

아무래도 정치에 관심 많으신 분들이 적극적으로 여론조사에 응답한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패스트트랙, 조국 사태 등을 지켜보면서 정치판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 것 같습니다.

실제로 자신의 지역구 의원을 교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50.7%에 달했고, 양대 정당 모두를 심판해야 한다는 주장도 31%에 달했다는 점도 눈길을 끕니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번 총선에서 세대 교체와 보수 통합 여부에 가장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정작 여론조사에서 세대교체는 8%에 불과했고, 경제살리기가 48.5%로 가장 관심이 많았습니다.


【 질문 2-1 】
방금 보수통합 이야기를 했는데, 오늘 새로운보수당도 공식 출범했습니다.

한국당과 보수통합, 가능성이없습니까?

【 기자 】
새로운보수당이 공식 출범하자 한국당은 "보수통합의 길에 함께하자"고 환영했습니다, 심재철 원내대표 발언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심재철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보수통합 되지 않겠습니까. 둘이 하나가 되고, 셋이 하나가 되고 여럿이 하나가 되는 그런 통합이 되지 않겠습니까."

이에 대해서 새보수당은 일단 "독자노선을 가겠다"고 답했습니다, 하태경 공동대표 발언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하태경 / 새로운보수당 공동대표
- "총선에서 1당 하는 게 목적이다,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야권 빅뱅을 만들겠다, 야권의 새판을 짜겠다…."

공수처법 처리 이후 한국당은 유승민계 의원들의 복당을 허용하는 등 상당히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고 있습니다.

유승민 의원은 2월 초에는 보수통합과 관련해 무언가 가시적인 움직임이 나와야 한다고 했는데,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두 당의 보수통합에는 박형준 전 수석이 다리를 놓고 있다고 알려졌는데, 박근혜 탄핵 문제나 황교안 대표가 어느 정도 기득권을 포기하느냐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 질문 2-2 】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곧 돌아올 것으로 보이는데, 보수 통합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 기자 】
네, 아직까지 구체적인 귀국 일정이 정해지진 않았지만 설 연휴 전에는 안 전 대표가 귀국할 것으로 보입니다.

안 전 대표는 최근 측근들에게 '선거법과 공수처법에 대한 자료를 보내달라'고 하는 등 귀국 준비를 차근차근 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그러다 보니 중도보수 통합을 추진하는 한국당과 막 첫걸음을 뗀 새보수당, 그리고 '전권을 주겠다'는 바른미래당 세 군데에서 모두 러브콜을 받고 있습니다.

다만, 한국당에 대해서는 '기득권 정치세력'이라고 비판했고, 새보수당에는 '합류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고요.

또, 바른미래당은 안 전 대표와 악연이 있는 대안신당과의 제3지대 통합을 추진하고 있어 일단 당장 어디로 간다기보다는 귀국 후에도 독자 행보를 걸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국당 내부에서는 유승민 의원보다는 안철수 전 대표와 통합을 선호하는 움직임이 있다는 것도 눈여겨볼 부분입니다.


【 질문 3 】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어제 과반수 확보가 쉽지 않다고 솔직히 고백했는데, 두 거대 정당의 텃밭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이야기가 들립니다.?

【 기자 】
네,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과 한국당의 텃밭 민심이 심상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먼저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에서는 군소 야당 의원들이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지난달 광주·전남 지역 18개 선거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한 여론조사에서는 6군데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야당 현역 의원들에게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당의 텃밭인 TK 지역의 민심도 심상치 않습니다.

대구·경북 지역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한국당은 30.0%p의 지지를 받아 민주당을 따돌렸는데, 무당층이 35%p 가까이 나타나 TK에서의 지지도 흔들리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두 당 모두 전통적인 표밭의 민심이 요동치고 있기 때문에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하면 먼저 집토끼 잡기에 주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 4 】
대선 주자급 후보들의 성적표도 관심을 끄는데요.
서울 종로에 나온다는 이낙연 국무총리나 황교안 대표 같은 대권 잠룡들은 어떤 상황입니까?

【 기자 】
현재 여권에서 가장 유력한 대선 주자인 이낙연 총리는 일찌감치 서울 종로 출마 의사를 밝혔지만, 아직 민주당의 최종 결론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다만, 황교안 대표도 최근 "수도권 험지에 출마하겠다"고 공언하면서 두 사람이 '정치 1번지'인 종로에서 맞붙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는데, 홍 전 대표는 유승민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 동구을 출마 가능성도 시사하며 유 의원도 견제하고 있는데요.

유 의원도 "험지라도 그대로 대구 동구을에 출마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는데, 보수통합 논의가 진전되면 수도권에 출마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네, 총선이 100일 앞으로 다가온 만큼 여야의 민심 잡기 경쟁이 이제 더 치열해질 것 같습니다.
지난해에는 정쟁만 가득해 국민들 눈살만 찌푸리게 했는데, 올해 총선에서는 공정하게, 선의의 경쟁을 펼쳐봤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정치부 최형규 기자였습니다.
[ choibro@mbn.co.kr ]

영상취재 : 민병조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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