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이마트 사업재편 효과 보나…"올 영업익 38%↑"
입력 2020-01-05 18:44  | 수정 2020-01-05 19:28
작년 최악의 부진을 보였던 이마트가 올해 영업이익 반등과 함께 최초로 매출액 20조원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마트 작년 매출액과 올해 증권가 전망치(컨센서스)는 각각 18조9906억원, 20조2456억원이다. 2018년 17조491억원에서 계속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매출액이 20조원을 돌파한다면 이마트 역사상 최초다.
영업이익도 호전될 전망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마트의 작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127억원이다. 2018년 영업이익 4628억원에 비하면 절반 이하로 부진했지만 올해는 2929억원으로 작년 대비 37.7%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마트 부문 실적 하락세가 어느 정도 진정된 데다 기저효과가 작용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이마트는 작년 2분기 충격적인 영업적자를 기록한 이후 확장 기조에서 벗어나 수익성 제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판촉비 절감 등 비용을 줄이는 조치 등에 나서면서 올해 2분기부터는 영업이익률이 점차 개선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이마트의 마트 부문 영업이익률은 2018년 5.1%, 작년 3.2%에서 올해 3.3%로 반등한 뒤 내년엔 3.5%로 상승세로 진입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와 함께 기존 점포의 자산 유동화로 자금을 확보하는 한편 온라인 시장에 대한 투자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는 것도 강점이다. 이마트는 작년 보유 13개 점포를 매각해 약 1조244억원 규모 자금을 확보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리포트를 통해 "이마트는 오프라인 점포에 대해 자산 유동화를 진행하는 한편 쓱닷컴과 새벽배송 확대에 적극적"이라며 "물류센터를 확대하는 한편 기존 김포센터 증축도 완료돼 올해는 새벽배송을 수도권으로 확대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또 이마트는 온라인 시장 확대에 맞춰 신선식품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안 애널리스트는 "이마트는 신선식품 전략 강화로 고객을 모으는 데 주력해 실적이 조금씩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목표주가도 12만원에서 17만원으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수익성 없는 전문점들의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는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이마트는 만물잡화점 '삐에로쑈핑' 매장 7개를 내년까지 순차적으로 정리하고 이마트 매장 140여 개를 업그레이드하는 방안을 지난달 20일 발표한 바 있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리포트를 통해 전문점으로 인한 작년 적자폭을 813억원으로 추산했다. 전문점 구조조정이 빠르게 진행되면 올해 영업적자폭은 600억원 이하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2015년 이후 매년 20% 중반 수준의 매출 성장세를 유지 중인 창고형 할인매장 이마트 트레이더스 역시 이마트의 실적 개선에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박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트레이더스 부문의 올해 영업이익은 672억원으로 작년 대비 약 22.4%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기존 점포 수익성 제고와 온라인 투자 확대 방안들이 미국 월마트가 대형마트 실적 개선을 위해 내렸던 조치와 같은 방향이란 점에서 긍정적인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박 애널리스트는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2015년 이후 월마트 주가 상승의 주된 요인은 마트 구조조정을 통한 기존 점포의 매출 반등, 온라인 성장에 대한 긍정적 시각이었다"며 "이마트 역시 같은 방향의 조치를 시행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는 주가 반등이라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박 애널리스트는 "마트 부문 저점 여부와 온라인 경쟁 지속 등 확인이 필요한 지표가 많다는 점은 주가 반등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우제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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