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위험자산` 굳혔는데 이란 때문에…고민커진 투자자들
입력 2020-01-05 10:04 
'중동발 불안' 장중 2,170대 등락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미국이 이란 표적 공습으로 중동발 불안이 확대되면서 3일 코스피가 2,170대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1.29포인트(0.06%) 오른 2,176.46으로 장을 마감한 이날 오후 서울 을지로 KEB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격화되면서 금융시장에 큰 변수로 등장했다.
지난 연말까지만 해도 미중 무역 1단계 합의와 경기 회복 전망 등으로 올해 위험 자산의 강세가 유력했지만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부상하면서 안전 자산 투자도 거론되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3일 장 초반 1%대의 상승세를 보이다가 이란 군부 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이 미군 공습에 사망했다는 소식에 출렁이며 2170대 강보합으로 마감하는 데 그쳤다.
서울 채권시장에서는 국고채 만기별 금리가 지난 2일과 3일 이틀간 일제히 하락세(채권값 상승)를 보였다.

금값은 지난해 8월 말 미중 무역 갈등 격화로 1온스당 1547.16달러까지 올랐다가 이후 내림세를 보여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1470달러대에서 움직였으나, 지난달 30일 1513.46달러로 뛰었고 이달 3일에는 1542.06달러로 더 올랐다.
국제 금 시세와 환율을 반영하는 한국거래소의 KRX금시장 거래 가격도 지난 3일 1g당 5만7850원으로 전날보다 1.74% 상승했다. 한 돈(3.75g)으로 따지면 지난 12월 20일 20만8388원 수준이었던 가격이 7거래일 만에 21만6938원으로 뛴 것이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나스닥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9000선을 돌파하는 등 위험 선호 심리가 강해진 시점에서 대표 안전자산인 금의 가격 상승은 다소 의외"라며 "시장 일각에서는 금 가격 상승을 근거로 주식시장에 대한 회의론이 제기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공습으로 이란에서는 격렬한 보복을 경고해 중동 정세 불안이 부각됐다"며 "부담스러운 점은 중동 전략을 둘러싼 미국의 태도가 점점 강경해지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미국의 이란의 긴장고조에 크게 하락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3.92포인트(0.81%) 내린 2만8634.88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3.00포인트(0.71%) 하락한 3234.8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1.42포인트(0.79%) 떨어진 9020.77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따라 6일 국내 증시도 미군과 이란의 갈등 영향을 지속적으로 받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이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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