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호주 산불로 비상사태 선포…1,000명 군함으로 대피
입력 2020-01-04 19:30  | 수정 2020-01-04 20:30
【 앵커멘트 】
지난해 9월 발생한 호주 산불이 해를 넘겨서도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2개 주에서는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주민과 관광객 1,000여 명을 군함으로 대피시키는 작업이 벌어졌습니다.
강영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연기가 야산을 넘어 상공 전역을 뒤덮었습니다.

붉은 화염은 소방 헬기의 진화 작업을 비웃 듯 맹렬한 기세를 내뿜습니다.

도심으로 향하는 고속도로는 거센 화염으로 인해 지옥을 방불케 합니다.

지난해 9월 시작된 호주 산불이 4개월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호주 남동부 해안에서 시작된 산불은 뉴사우스웨일스주를 넘어 인근 지역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서울시 면적의 82배에 달합니다.

당국은 이번 화재로 최소 19명이 숨졌고, 1,400여 채의 가옥이 불 탔다고 발표했습니다.

호주 해군은 군함 두 대를 동원해 주민과 관광객 1,000여 명을 대피시켰고, 일부 주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민 대피령을 내렸습니다.

▶ 인터뷰 : 대니 바마이스터 / 주민 대피자
- "연기가 너무 심했어요. 아무것도 할 수 없었죠. 더는 재밌지 않고 무섭기만 해요."

이번 주말 섭씨 40도를 넘는 고온과 강풍이 예상되는 가운데 호주 전역의 긴장감은 높아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스콧 모리슨 / 호주 총리
- "주민 여러분은 안내되는 지시에 따라 최대한 안전한 지역으로 대피해주시기 바랍니다."

한편, 산불이 번지던 지난 연말 하와이로 휴가를 떠났던 모리슨 총리에 대한 비난 수위도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영호입니다.
[ nathaniel@mbn.co.kr ]

영상편집 : 이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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