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뉴스추적] 미국, 갑작스러운 이란 공습 왜?
입력 2020-01-04 19:30  | 수정 2020-01-04 19:49
【 앵커멘트 】
미국의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사령관 공습으로 중동지역은 그야말로 '일촉즉발'의 상황인데요.
국제부 오태윤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봅니다.


【 질문1 】
먼저 미국이 이란의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사령관을 암살했는데, 이 사람 그만큼 영향력이 있는 사람입니까?


【 기자 】
솔레이마니, 이란에서 영웅으로 불립니다.

하메이니 최고지도자 다음가는 2인자로 통하는데요.

1980년대 이란과 이라크의 전쟁 당시에 전쟁영웅으로 주목을 받았고, 주변 국가들에도 영향력이 대단했다고 합니다.

그렇다 보니 레바논이나 이라크의 시아파 무장단체, 시리아까지도 영향력을 끼치고 있었고요.

그래서 이란 대통령으로 출마하는 거 아니냐 이런 출마설도 계속해서 나왔는데요. 전문가 이야기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리차드 슐 / 터프츠대 교수
- "솔레이마니 장군의 핵심 역할은, 이란을 위해 싸울 수 있도록 사람들을 조직하고 움직이는 데 있습니다."


【 질문2 】
그런데 솔레이마니가 왜 이라크 바그다드로 갔던 건가요?


【 기자 】
현지언론에 따르면 최근 중동지역에 반 정부시위가 상당히 확산하는 추세였다고 합니다.

이 시위가 확산하자 이란 정부가 반정부 시위 배후로 미국을 지목했었는데요.

그래서 반정부 시위 확산을 저지하고 중동지역 내 반미동맹을 굳건히 하려 한 게 아니냐 이렇게 풀이되고 있습니다.


【질문3 】
자 그럼 미국이 왜 지금 이 시점을 택했나, 그게 궁금해지는데 이유가 뭡니까.


【 기자 】
미국이 갑자기 공격한 건 아니고 그동안 계속 솔레이마니의 동선을 추적해왔다고 해요.

최근 이라크에서 미국 민간인 1명이 공격당해 숨지면서, 이번 공습을 크게 자극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여기에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

이란과 북한에 대한 외교정책이 실패했다 이런 이야기가 계속해서 나왔는데 반전카드를 꺼낸 거죠.

사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전면전을 각오 해야 할 만큼 상당한 배팅인데, 과거에도 이런 시도들이 있었습니다.

지난 2017년 미중정상회담 도중 시리아정부군이 반정부군 학살에 화학무기를 사용한 데 대해 공습을 지시했고요, 지난해 10월 우크라이나 스캔들이 붉어졌을 땐 이슬람 국가 수괴 알바그다디를 사살하기도 했었죠.


【 질문4 】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에 이런 말을 했다면서요?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이 되기 위해 이란과의 전쟁을 시작할 거다? 그런데 본인이 했네요?


【 기자 】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11년, 그러니까 대통령이 되기 전에 "오바마가 재선될 유일한 방법으로 여기는 건 이란과의 전쟁을 시작하는 것이다" 이렇게 주장을 했었어요.

심지어 무력이 아니라 협상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그렇게 주장하기도 했는데요.

이런 테러 분위기 속에는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는 경향이 강한만큼, 재선용 공격이다 이런 관측이 나오는거죠.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방어적 성격이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 질문5 】
사실 요새 북미관계, 큰 진전이 없잖아요. 북한을 향해 전달하는 메시지도 좀 있다고 봐야 할까요.


【 기자 】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상당한 심리적인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란과 사이가 돈독한 북한, 아직 별다른 입장은 내놓지 않고 있는데요.

미국과 사이가 틀어지면 자신들도 비슷한 공격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할 수 밖에 없겠죠.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아직까지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호의를 표시하고 있고, 당분간 미국이 북한 보다는 중동지역에 관심을 쏟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요.

때문에 오히려 북미 협상은 더 교착상태로 빠질 가능성이 있고, 북한이 다시 협상의 주도권을 갖기 위해 고강도 무력 도발에 나설 가능성도 있습니다.

로버트 갈루치 전 미국 북핵특사도 "북한이 미국이 중동문제에 집중하는 사이에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 질문6 】
이렇게 중동지역 긴장이 고조되면 국제유가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우리 생활에도 영향을 미칠 부분이 있겠어요.


【 기자 】
네. 미국의 공습 이후 국제유가가 출렁이고 있습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 배럴당 63.05달러로 전날보다 3.1% 올라서, 지난해 5월 이후 최고 수준이라고 하고 브렌트유도 마찬가진데요.

우리나라가 비록 미국의 이란 제재로 지난해부터 이란산 원유 수입이 금지돼서 그에 따른 직접적 영향을 받지는 않지만요,

이렇게 국제 유가 시장이 요동을 치면 국내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다 이란이 미국과 충돌할 때마다 원유수송로로 여겨지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하는데, 실제로 이곳이 봉쇄되면 석유시장 그야말로 걷잡을 수가 없어집니다.

【 앵커멘트 】
지금까지 국제부 오태윤 기자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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