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日검찰, '카지노 비리' 수사 확대…아베 정권 또 악재
입력 2020-01-04 16:48  | 수정 2020-01-11 17:05

일본 검찰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의 핵심 정책 중 하나인 카지노 사업 관련 비리 의혹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정부 주최 '벚꽃 보는 모임' 사유화 논란에 이어 카지노를 포함하는 복합리조트(IR) 사업을 둘러싼 비리 의혹도 아베 정권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지검 특수부는 카지노 사업 관련 중국 기업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자민당 출신 아키모토 쓰카사 중의원을 지난달 25일 체포한 데 이어 다른 5명의 중의원도 돈을 받은 정황이 포착돼 이들을 상대로 최근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임의조사를 했다고 오늘(4일) NHK가 보도했습니다.

뇌물 제공 혐의로 체포된 중국 기업 500닷컴의 전 고문이 2017년 9월 아키모토 의원에게 300만엔을, 같은 시기에 나머지 의원 5명에게 100만엔씩 자금을 제공했다고 진술했고, 그가 진술한 내용에 부합하는 메모도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문제의 중의원 5명 중 방위상을 역임한 이와야 다케시와 법무부 정무관(차관급)을 지낸 미야자키 마사히사, 나카무라 히로유키, 후나하시 도시미쓰 등 4명은 집권 자민당 소속입니다. 나머지 1명은 일본유신회 소속 시모지 미키오 의원입니다.

정치자금 보고서를 보면 나카무라 의원이 대표로 있는 자민당 지부는 500닷컴과 함께 카지노 사업 참가를 목표로 했던 홋카이도의 한 관광회사로부터 2017년 200만엔의 기부를 받았고, 이 중 100만엔은 이와야 의원이 대표로 있는 자민당 지부에 기부했다고 NHK는 전했습니다.

일본의 정치자금 규정법은 외국인이나 외국 법인의 정치자금 기부를 금지하고 있어 도쿄지검 특수부는 500닷컴 측이 법에 저촉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이런 형태로 돈을 제공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이와야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 기업(500닷컴)으로부터 금전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나머지 3명의 자민당 의원도 500닷컴으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고, 일본유신회의 시모지 의원은 "사실관계를 조사 중이며, 다음 주에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NHK는 전했습니다.

카지노 사업을 둘러싼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아베 정권의 도덕성 논란으로 확산할 전망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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