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신성장 코리아④] 이산화탄소가 '돈'이다!
입력 2009-01-15 05:41  | 수정 2009-01-15 13:44
【 앵커멘트 】
mbn이 마련한 새해 기획시리즈 대한민국 신성장 동력, 오늘 네 번째 시간입니다.
세계적으로 온실가스를 줄이려는 노력이 펼쳐지면서 이와 관련된 기술이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란 평갑니다.
우리는 어떤 수준에 와 있는지 윤호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기자 】
서울 마포구에 있는 화력발전소.

우리나라 최초의 화력발전소로 지난 71년 이후 37년 동안 서울 시내의 전력 공급과 난방을 담당해오고 있습니다.

굴뚝에선 하얀 연기가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옵니다.

대부분이 물이 증발된 수증기지만 온실가스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도 만만치 않게 섞여 나옵니다.


▶ 스탠딩 : 윤호진 / 기자
- "전국에 이런 화력발전소가 34곳 정도 있습니다. 일 년에 모두 1억 톤 정도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고 있는데, 자동차 1억 2천만 대가 동시에 내뿜는 양과 맞먹습니다."

이 때문에 이산화탄소를 줄이기 위한 화력발전소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홍승혁 / 서울화력발전소 환경화학 과장
- "막대한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서는 이산화탄소를 흡수 분리 제거하는 기술이 도입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입니다."

우리나라는 온실가스를 세계에서 10번째로 많이 배출하는 나라입니다.

불과 4년 뒤인 2013년이 되면 교토의정서에 따라 우리나라도 온실가스 의무 감축국이 됩니다.

온실가스를 줄이지 못하면 그만큼 탄소배출권을 사와야 하는데, 이 비용이 많게는 30조 원 가까이 될 것이란 분석입니다.

이산화탄소 자체가 '돈'이 되는 시대가 오는 것입니다.

▶ 인터뷰 : 이서원 /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
- "화력발전소라고 하더라도 효율을 높이는 기술을 개발하면 그 자체가 탄소배출을 감축하는 효과가 있고, 또 전 세계에 존재하는 낡은 화력 발전소를 개선하는 사업을 통해 외국으로 나갈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에…."

이산화탄소를 정화하는 이산화탄소 포집 기술이 주목받는 이유입니다.

연료가 연소하고 나면 이산화탄소가 생기는데, 공기 중으로 배출되기 전에 잡아내 지하 저장장치에 가두는 것이 이 기술의 핵심입니다.

▶ 인터뷰 : 박영철 / 에너지기술연구원 공학박사
- "전 세계적으로 탄소세가 형성되고 그 당시에 우리나라가 시장권이라든지 탄소 배출권에서 자유로우려면 이산화탄소 포집 기술이 완료돼야 합니다."

아직 개발 초기 단계이지만, 세계적으로도 상용화 기술을 가진 기업은 한 손에 꼽을 정도로 적습니다.

그만큼 우리 기업들엔 경쟁자가 적은 새로운 사업기회, '블루오션'이 될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목진원 / 두산중공업 전략담당 상무
- "전 세계적으로 네 개밖에 없습니다. 그 네 개 업체들이 이 50조 넘는 시장을 나눠 먹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요, 저희 뿐만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큰 의의가 있는 기술입니다."

유럽에서는 이미 탄소배출권을 사고파는 국제시장이 활발합니다.

출범 2년 만에 6배나 커졌고,올핸 100조 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가오는 탄소경제시대가 우리의 준비와 노력에 따라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는 위기가 될 수 있겠지만,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가능성도 그만큼 크다는 얘기입니다.

mbn뉴스 윤호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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