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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프로세스, 불펜 퍼즐은 어떻게 조합할까
입력 2020-01-04 09:28 
2020시즌 롯데는 맞출 퍼즐이 많다. 불펜도 그 중 하나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스토브리그는 프로세스라는 키워드로 시작돼 진행 중이다. 예년에 비해 조용하지만 2020시즌을 위한 준비는 한창이다.
롯데를 향한 여러 시선이 있지만, 아무래도 2019시즌 최하위에 머물면서 불거졌던 여러 고민을 어떻게 해결해 나가는냐에 있다. 취약한 포수, 내야수 포지션이 가장 큰 퍼즐이다. 물론 불펜도 마찬가지다. 무너진 불펜을 어떻게 일으켜 세우냐가 2020시즌 롯데의 화두 중 하나다.
포수나 내야수는 선수 보강이 이뤄졌다. 포수 포지션은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 이글스에서 지성준(25)을 데려왔다. 내야수는 외국인 선수 딕스 마차도(27)를 영입했다. 마차도는 넓은 수비 범위와 강한 어깨, 정확한 공구 등 뛰어난 수비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불펜은 윤곽조차 드러나지 않았다. 사실 불펜진은 물음표만 가득한 상황이다. 지난 시즌 롯데의 팀평균자책점 4.83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높았다. 불펜 평균자책점은 4.65로 10개 구단 중 9위였다.
2019시즌 롯데가 꼴찌로 처진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불펜 붕괴였다. 확실한 마무리 투수가 없었다. 팀 세이브가 고작 16세이브였다. 팀 세이브 1위인 SK와이번스의 51개에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도 미치지 못했다.
중간에 불펜으로 보직이 변경됐던 베테랑 손승락(38)의 9세이브가 팀내 최다 세이브 수치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불펜은 불안했다. 믿었던 선수들이 제 역할을 못했다. 차세대 마무리로 관심을 모았던 구승민(30)은 팔꿈치 부상으로 1승4패 6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6.25에 그쳤다. 결국 구승민과 박시영(31) 등은 시즌이 끝난 뒤 수술대에 올랐고, 현재 재활 중이다.
손승락과 좌완 고효준(37)은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취득했지만, 시장의 찬 바람만 쐬고 있다. 롯데는 두 베테랑 불펜 자원과 협상에 적극적이지 않다.

믿을맨 박진형(26)도 어깨 부상에서 복귀했지만, 완벽한 피칭을 보여주지 못했다. 오현택(35)도 2018시즌 많이 던진 여파인지 주춤했다. 여러모로 물음표가 많은 상황이다.
그나마 2019시즌 3승2패 9홀드 평균자책점 3.41을 기록한 진명호(30)를 믿을 구석이다. 그래도 불확실성을 줄여가야 한다. 구승민 박시영의 건강한 복귀, 그리고 박진형의 구위 회복에 기대를 걸어봐야 한다. 불펜으로 11경기에 나온 김원중(27)이 선발에 비해서는 안정적인 피칭을 펼친 것도 기대해볼 부분이다.
가장 불확실한 불펜을 어떻게 정리하느냐에 롯데의 2020시즌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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