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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째 스토브리그 악재, LG에 겨울은 시련의 계절
입력 2020-01-03 10:53 
LG트윈스는 3년 연속 스토브리그 기간 소속 선수들이 물의를 빚고 말았다. 사진=MK스포츠DB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성범 기자
프로야구 LG트윈스가 시련을 맞았다. 3년째 계속되는 현상이다.
LG 소속 B투수(26)는 2일 서울 용산경찰서에 폭행 혐의로 입건됐다. 지난달 29일 새벽 서울 용산구 이촌동의 한 아파트 인근에서 여자친구와 다투던 중 이를 말리러 온 시민 A씨의 얼굴을 여러 번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LG 구단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징계 내용을 논의하고 입장 발표를 할 것이라 설명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LG 구단에 경위서를 받은 뒤 상벌위원회 개최 여부를 논의할 뜻을 밝혔다. 구단과 KBO의 징계가 예상된다.
3년째 스토브리그 악재다. 임정우(28)와 윤대영(25)이 앞서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임정우(28)는 2017년 12월 여자친구를 폭행해 경찰 조사를 받았다. LG는 임정우를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제외시키며 동행하지 않았다. 임정우는 4월 팔꿈치 수술을 받으며 2018년 1군에서 ⅔이닝만 소화했다. 현재는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 복무 중이다.
윤대영(25)은 2019년 2월 음주운전 사실이 드러났다. 음주 후 차를 운전하다 도로에 차를 세운 채 잠이 들었다 적발됐다. 경찰이 깨우는 과정에서 경찰차와 접촉 사고도 냈다. KBO는 5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내렸으나, LG는 임의탈퇴 공시를 요청하면서 윤대영을 포기했다.
당시 LG는 윤대영 일탈을 막지 못한 선수단 관리 책임을 깊게 통감한다며 사과했다. 그러나 이번 일로 또 같은 말을 반복하게 됐다. 전력을 가다듬고 새롭게 단장해야 할 스토브리그에 또다시 찬물을 얻어맞았다.
선수의 물의는 (징계에 따른) 전력 유출 차원을 넘어 팀 분위기도 악영향을 끼친다. 특히 LG는 스토브리그를 희망차게 보냈기에 더 아쉬운 대목이다.
KBO리그 3강으로 꼽히는 두산 베어스, SK 와이번스, 키움 히어로즈가 차례로 전력 유출을 겪는 동안 LG는 주요 자원들을 모두 묶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내부 단속 실패로 또다시 시린 겨울을 보내게 됐다. mungbean2@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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