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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시크릿 부티크’ 고민시 “첫 지상파 주연, 김선아 배려에 힘 얻었죠”
입력 2020-01-03 07:01 
‘시크릿 부티크’에서 아마추어 바둑 기사 이현지 역을 연기한 배우 고민시. 제공|미스틱스토리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다겸 기자]
배우 고민시(24)에게 최근 종영한 SBS 수목드라마 ‘시크릿 부티크는 애틋한 작품이다. 2017년 드라마 엽기적인 그녀로 연예계에 발을 들인 그의 첫 지상파 주연작인 것. 극중 많은 우여곡절을 겪는 아마추어 바둑 기사 이현지로 분한 고민시는 깊이 있는 감정연기로 시청자들에게 호평받은데 이어 지난달 31일 열린 2019 SBS 연기대상에서 신인연기상까지 수상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가 고민시와 만나 ‘시크릿 부티크 비하인드 스토리를 듣고, 데뷔 후 3년간의 시간을 함께 돌아봤다.
‘시크릿 부티크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가 추운 겨울이었는데, 끝나고 나니까 1년 정도 지났네요. 아직 실감도 안 나고, 여러 가지로 애틋함이 많이 남는 작품이에요. 아무래도 처음으로 주연을 맡은 작품이다 보니 부담감도 있었죠. 그럴수록 대본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면서 준비를 철저히 했어요. 중반, 후반부로 갈수록 여러 가지 일들이 많은 캐릭터이다 보니까 감정선을 촘촘하게 하는 데에 중점을 두며 연기했죠.”
‘시크릿 부티크는 강남 목욕탕 세신사에서 재벌인 데오가(家)의 하녀로, 이어 정재계 비선 실세로 거듭 성장한 제니장(김선아 분)이 국제도시개발이란 황금알을 손에 쥐고 데오가 여제(女帝) 자리를 노리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고민시는 프로기사 선발전에 실패한 아마추어 바둑 기사로, 엄마(장영남 분)의 실종에 대한 진실을 찾던 중 세상의 어두운 이면을 보게 되는 이현지 역으로 열연했다.
바둑 기사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 같다는 말에 고민시는 극중 이현지가 등장하는 첫 장면이 바둑 대국을 두는 장면이다. 다큐나 영화를 참고해서 실제 연기할 때 도움을 많이 받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바둑 용어를 배워보니, 실생활에 쓰는 용어 중에 바둑에서 넘어온 것이 많더라”라며 기원에 가서 바둑돌을 잡는 방법도 배웠는데, 실제로 해보니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그래서 주머니에 바둑돌을 계속 넣고 다니면서 익숙해지기 위해 연습을 많이 했다”라고 밝혔다.
고민시는 김선아, 장미희의 배려에 고마움을 드러냈다. 제공|미스틱스토리
극중 이현지는 엄마의 실종에 이어 제니장과 공조 후 평범한 아마추어 바둑 기사에서 갑자기 구치소에 구속되는 수감자의 길에 들어서기도 했다. 또, 순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제니장에게 뺨을 맞기도 하는 변화무쌍한 삶을 살면서 ‘네버엔딩 생고생 캐릭터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이런 이현지를 연기하는 고민시의 심경은 어땠을까.
너무 극한 상황에서 엄마를 찾기 위해 권력과 싸워야 한다는 것이 마음 아팠어요. 극중 다른 캐릭터들은 권력이 있는 사람들인데, 이현지는 세상을 살아가는 작은 존재잖아요. 시청자분들이 쉽게 감정을 이입할 수 있는 인물인 만큼, 감정 소모도 많았죠. 그렇지만 ‘현실에서 이렇게 살아가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 싶어서 한 인간으로서 작품에 녹아들려고 노력했어요.”
‘시크릿 부티크는 고민시에게 첫 지상파 주연작이기도 하지만 김선아, 장미희 등 기라성 같은 선배들과 연기 호흡을 맞출 기회이기도 했다. 고민시는 첫 대본 리딩 당시를 떠올리며 존경했던 선생님, 선배님과 함께하게 돼서 유독 더 떨렸다”면서 촬영 전날에는 잠도 잘 못 잘 정도였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하지만 막상 촬영장에서는 선배들의 넘치는 배려 덕분에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했다.
장미희 선생님이 현장에 오면 분위기를 압도하는 카리스마가 있더라고요. 내공에서 오는 힘이라고 할까요. 같이 붙는 신들이 많아서 선생님의 연기를 보면서 많이 배웠어요. 또 김선아 선배는 항상 배려심이 넘치고 애교가 많아서 현장 분위기를 띄웠어요. 특히 제가 조폭 두목에게 끌려가서 땅바닥에 무릎을 꿇고 몇 시간을 있어야 하는 신을 촬영할 때는 ‘무릎에 휴지를 좀 넣어줘라고 하더라고요. ‘어떤 상황이 있을지 모르니 아대를 항상 준비하고 다니라고도 해주시고요. 선배의 그런 한 마디, 한 마디에 힘이 났어요.(웃음)”(인터뷰②에서 계속)
trdk0114@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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