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도난당한 `얼굴없는 천사` 성금 노동송주민센터로
입력 2020-01-02 16:13 

전북 전주 '얼굴없는 천사'의 도난당한 성금 6000여만원이 2일 노송동주민센터에 전달됐다.
이날 전주완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절도범이 훔쳐간 성금과 메시지가 담긴 A4용지 박스를 전달했다.
박스 안에는 오만원권 지폐 100장을 묶은 다발 12개와 동전이 담긴 저금통(16만3210원)이 들어있었다.
메시지에는 '소년·소녀 가장 여러분 힘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글귀가 담겼다.

최규종 노송동주민센터 동장은 "성금을 다시 찾게 돼 기쁘다"면서 "성금을 찾는데 도와주신 제보자와 주민, 경찰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부자가 '앞으로도 선행을 이어가고 싶다'는 의사를 표시했다"면서 "기부자가 '소년·소녀 가장에 방한복 지급하는데 성금이 쓰였으면 좋겠다'고 해 고려 중"이라고 덧붙였다.
얼굴없는 천사는 지난 20년동안 6억6850만원을 기부했다. 기부자는 지금까지 자신의 이름과 얼굴을 단 한번도 공개하지 않았다.
얼굴 없는 천사의 기부금은 지난달 30일 오전 10시께 노송동주민센터 부근에 놓였으나 이를 지켜보던 범인 2명이 43초 만에 이를 훔쳐 달아났다. 그러나 수사에 나선 경찰이 부근 주민으로부터 결정적 제보를 받아 용의 차량을 특정하고 뒤쫓아 4시간여만에 충남 논산과 대전 부근에서 이들을 체포해 구속 수감 중이다.
[전주 = 박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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