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SCMP "트럼프, 중국 방문 때 시진핑에게 대놓고…"
입력 2020-01-02 10:1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중국 방문 때 미국산 제품의 추가 수입, 구조개혁 등 더 많은 양보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트위터를 통해 "중국과의 1단계 무역합의에 1월 15일 서명할 것이며, 나중에 나는 2단계 회담이 시작되는 베이징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에서 미·중 정상회담 개최를 시사한 것이다.
1단계 합의의 주된 내용은 중국이 농산물을 포함해 미국산 제품을 대규모로 구매하고, 미국은 당초 계획한 추가 관세 부과를 철회하는 한편 기존 관세 중 일부 제품의 관세율을 낮추는 것이다.

중국 내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방문 때 이보다 더 많은 양보를 요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인훙 중국 인민대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은 1단계 무역합의로 고조된 분위기를 이용해 방중 때 시진핑 주석에게 더 많은 양보를 요구할 것"이라며 "중국을 대하는 그의 일관된 자세는 항상 더 많은 양보를 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산 제품에 대한 중국 내 수요가 그리 크지 않다고 하더라도 그들은 중국이 더 많은 미국산 제품을 사길 원할 것이며, 구조개혁에 대해 약속을 하기를 바랄 것"이라고 전망했다.
2단계 협상 때는 중국 정부의 국영기업 보조금 지원 금지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이나, 이는 중국 측이 가장 민감하게 여기는 사안이어서 오는 11월 3일 미국 대선 전까지 합의가 이뤄지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자칭궈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하기 위해서는 2단계 협상의 목표에 대한 양국 간 합의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이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은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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