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2020 증시 전망] 미운오리 코스피…"올해는 낙관적…2500선 갈수도"
입력 2020-01-02 09:53 
[사진 제공 = 픽사베이]

국내 증시가 최근 몇 년간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미운오리로 전락했으나 올해는 낙관론이 커지고 있다. 이미 실적 기대감이 낮아진 만큼 올해 실적 하향 우려는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지난해 증시 변동성을 높인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도 올해는 양국이 합의를 도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는 올해 코스피가 2500선까지 도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시장 상황에 따라 1850까지도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 업황 회복 속도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 "바닥 통과…연초 상승에 무게"
증권사들은 올해 코스피가 약세 트렌드에서 벗어나 연초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의 갈등이 격화하며 1900선 아래로까지 추락했으나 올해는 바닥 통과 시그널이 포착된다는 설명이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 현재 위치는 최근 20년 간 추세선에서 300pt 내외 낮은 상황"이라며 "한때 500pt 이상 벗어났다가 회복했고, 그 수준은 리먼 사태 때보다 커 바닥을 지났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리 움직임도 긍정적이라는 게 곽 연구원의 설명이다. 채권이 2018년 상반기부터 강세장이었던 반면 코스피는 국내 채권 금리에 시차를 두고 역행하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금리가 지난 1년 반 동안 하락해온 만큼 주식은 그만큼 상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국내 10대 증권사 리서치센터 대부분은 올해 코스피 지수가 최고 2500까지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증권사별로 살펴보면 신영증권 1850~2350, 키움증권 1900~2250, 대신증권 1900~2480, 삼성증권 1950~2350, KB증권 1950~2400, 한국투자증권 1960~2370, 신한금융투자 2000~2400, 메리츠종금증권 2000~2500, 하나금융투자 2050~2450이다. NH투자증권은 코스피 상단으로 2400을, 하단은 제시하지 않았다.
키움증권은 코스피 지수 상단으로 2250선을 제시하는 등 가장 보수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기업이익 '바닥론'이 부각되고 있으나 여전히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와 미국 대선을 비롯해 브렉시트, 홍콩 불안 등 불확실성이 높아 상승 기간은 과거와 달리 짧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미·중 무역협상의 불확실성은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메리츠종금증권은 올해 코스피가 2500까지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올해 국내 기업 실적은 지난해 85조원에서 올해 다시 100조원대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실적 레벨을 본다면 국내 주식시장이 과거 2010년 이후 박스권으로 회귀할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 올해 상고하저? 상저하고?…증권사 전망 엇갈려
올해 코스피 흐름에 대해서는 증권사별로 전망이 엇갈렸다. 키움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상반기 강세를 보이는 '상고하저'를 예상한 반면, 메리츠종금증권과 대신증권은 '상저하고'를 전망했다.
서 연구원은 "2020년 국내 증시는 실적 바닥론이 이어지며 연초에는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나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 둔화 우려와 글로벌 정치 불확실성이 불거지며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미국 대선이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아직 미흡하지만 미중 무역분쟁이 기초적인 수준에서 합의되고 있고, 글로벌 통화정책도 완화기조로 바뀌면서 다시 유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면서도 "올해 미국 대선과 중국의 경기부양책 실행 여부 등이 여전히 불확실한 요인으로 남아 있어 V자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 수출이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기대되지만 잠재 성장률은 빠르게 하락해 1%대로 고착화되며, 디플레이션과 제로금리에 대한 논의가 확대될 것이라는 게 윤 센터장의 설명이다.
반면 메리츠종금증권은 올해 상반기에 경기 저점 기대감과 주요국 정책 기대감이 주식시장에 투영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주가는 연말부터 연초까지 선반영된 후 2분기 전후로 기간 조정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 회복에 따른 실물 지표가 뒷받침되고 반도체를 중심으로 업황 회복이 본격화되면서 올해 연중 고점이 형성될 것으로 판단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올해 글로벌 증시 중 기업이익 모멘텀이 가장 강한 나라는 한국"이라며 "코스피의 기저효과가 가장 크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1분기 저점확인 이후 상승추세, 탄력 강화 가능성이 높다"며 "IT(반도체, 소프트웨어, 하드웨어)와 시클리컬(조선, 에너지, 화학)의 적극 비중확대를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김현정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