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신년기획] 증권사들이 꼽은 올해 유망 종목은…"ITC·콘텐츠·모빌리티 주목"
입력 2020-01-02 08:01 
[이미지 출처 = iStockphoto]

정보통신기술(ICT)·콘텐츠·모빌리티 업종의 주요 기업들이 올해 투자 유망 종목이라는 데 증권가의 공감대가 형성됐다.
5세대 이동통신(5G) 인프라가 확산되면서 ICT 소재·부품의 수요가 늘어나는 동시에 이를 활용해 소비자들이 즐길 콘텐츠를 만드는 기업이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에 따른 이차전지와 자동차 부품을 만드는 기업의 수혜도 예상됐다.
매경닷컴이 주요 증권사들이 내놓은 올해 연간 전망 보고서의 추천 종목을 집계한 결과 ITC업종에서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삼성전기가 많은 증권사들로부터 추천을 받았다.
인터넷·콘텐츠 업종에서는 카카오·엔씨소프트·스튜디오드래곤이, 모빌리티 관련 종목 중에서는 현대모비스·LG화학이 각각 유망 종목으로 꼽혔다.
◆ 삼성전자·SK하이닉스, 메모리반도체 수요 증가 수혜 기대돼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작년 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거침없이 질주하며 각각 5만5800원과 9만4100원으로 마감됐다. 지난달 17일 장중에는 각각 5만7300원과 9만6400원까지 올라 역사적 고점을 넘보기도 했다. 작년 내내 메모리반도체 가격은 바닥을 기었지만, 연말로 접어들면서 반등의 조짐이 보이자 주가가 먼저 반응한 영향이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 등에 쓰이는 8기가바이트(GB) D램 범용제품의 현물 거래 가격 평균은 작년 초부터 하락세를 이어가며 지난달 5일 2.732달러로 저점을 찍은 뒤 본격적으로 반등하기 시작했다. D램 수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기업간거래(B2B)의 가격인 고정거래가격도 작년 10월말의 2.81달러를 저점으로 11월말 동결되며 하락세가 마무리됐다.
가격 하락이 멈춘 배경에는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에는 ▲서버용 수요 재개 ▲5G 스마트폰 보급 확대가 메모리반도체 수요 증가를 가속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작년까지 서버용 D램이 필요한 데이터센터에 대한 자본투자가 둔화된 이유를 "인터넷 기업들의 소프트웨어 최적화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2018년까지 데이터센터에 막대한 투자를 하며 반도체 슈퍼 사이클을 만들었던 인터넷기업들이 작년에는 늘어난 용량에 대한 소프트웨어 최적화를 하기 위해 자본투자를 잠시 쉬었다는 것이다.

최 연구원은 "소프트웨어 최적화가 마무리되고 데이터센터에 대한 자본투자 증가율이 다시 회복될 경우 올해 반도체 수요 증가는 생각보다 빠를 수 있다"면서 "작년 4분기부터 아마존 등 인터넷 기업들이 서버용 D램 주문을 대폭 증가시킨 것으로 확인되며 D램 생산업체들과 올해 물량에 대한 구체적 논의를 재개한 것이 포착된다"고 전했다.
데이터센터 투자 재개에 더해 5G 스마트폰의 보급 확대도 D램 수요를 키우는 요인이다. 기존 4G 스마트폰과 비교해 스마트폰 1대당 들어가는 용량이 확대되기 때문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4G 스마트폰의 기기당 D램 탑재량은 올해 기준 4.5GB인 데 비해 5G 스마트폰은 7.4GB로 전망한다"면서 "하이엔드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D램의 경우 8~12GB 수준에 달할 전망이며 중저가 스마트폰의 경우 6~8GB까지 탑재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모리반도체의 수요 증가 전망를 바탕으로 이를 주력 사업으로 하는 SK하이닉스를 유망 종목 목록에 올린 증권사는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대신증권, 하나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등 5곳이다. 에프앤가이드에 집계된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은 작년 전망치 대비 240.49% 증가하는 7조56억원이다.
삼성전자를 추천 종목으로 꼽은 증권사는 SK하이닉스를 꼽은 증권사들에 더해 한국투자증권, 유안타증권, 메리츠종금증권까지 모두 8곳에 달했다. 증권업계는 삼성전자가 올해 37조804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작년 대비 39.12%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메모리반도체 회복에 더해 시스템반도체(LSI·파운드리) 사업과 스마트폰 완제품 사업의 성장까지 점쳐지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전자 LSI·파운드리 사업부의 올해 매출을 작년 대비 5% 증가하는 16조원으로 예상했다. 특히 스마트폰용 전력반도체(PMIC)와 이미지센서(CIS)의 수요 증가가 매출 증가를 주도할 전망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웨이퍼 투입 능력을 기존 24만장에서 28만장으로 늘리고 있다고 한국투자증권은 전했다.
스마트폰 완제품 분야도 5G 시대에 삼성전자의 실적 성장을 이끌 축이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은 3억3000만대로 전년 대비 8.7%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8년 3억대 미만으로 하락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작년에 3억대를 회복한 데 더해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것이다.
유 연구원은 "하드웨어 스펙 중심의 중저가 모델 경쟁력 강화 전략이 판매량 증가와 점유율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중저가 라인업 슬림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 전략도 효과가 나타나고 있어 판매량과 이익이 동시에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작년에 세계 최초로 출시한 폴더블폰의 판매도 올해 700만대 이상으로 증가하면서 차별화된 폼펙터(스마트폰 형태)로 인한 판매량 증가와 평균판매가격(ASP) 상승 효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 삼성전기, 5G 스마트폰 확산 업고 MLCC 턴어라운드 기대
MLCC. [사진 출처 = 연합뉴스]
5G 스마트폰 시장 확대는 작년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시황 악화의 직격탄을 맞은 삼성전기에도 반가운 소식이다. 스마트폰을 비롯한 IT 제품 수요가 살아나면 전기를 저장했다가 반도체에 필요한 만큼 공급하는 부품인 MLCC 시황도 턴어라운드할 수 있어서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부터 5G 모멘텀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며 "주요 국가들의 5G 인프라 투자 시작, 스마트폰 출하량 반등, 핸드셋 및 기지국 부품으로의 낙수효과로 이어지는 업황 개선이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삼성전자가 조만간 출시할 예정인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11은 삼성전기의 실적 반등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갤럭시S11에는 1억800만화소에 광학 5배줌의 고성능을 내는 카메라가 탑재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삼성전기의 평균판매가격(ASP)를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더해 몇 년째 적자를 기록하던 고밀도 회로기판(HDI) 사업의 영업을 정지한 사업 구조조정도 삼성전기의 실적에 긍정적 요인이다. 박형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HDI 영업 정지로 연간 1000억원 이상의 영업손익 개선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에프앤가이드에 집계된 삼성전기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은 작년 전망치보다 17.48% 증가하는 8024억원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5G 스마트폰으로 교체 수요의 증가 시작, 카메라모듈의 멀티화, 폴디드줌 적용으로 MLCC의 평균판매가격(ASP)이 상승하고 반도체 기판의 고부가화 진행으로 전사 영업이익은 15% 가량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삼성전기를 올해 추천 종목에 올린 증권사도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대신증권, 하나금융투자, 메리츠종금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7곳에 달한다. 이미 실적 턴어라운드의 조짐이 보이자 작년 8월 8만4100원까지 하락했던 삼성전기의 주가는 가을로 접어들면서 상승 곡선을 그리기 시작해 12만5000원으로 작년을 마감했다.
◆ 스튜디오드래곤, 넷플릭스 타고 비상할까
스마트폰 보급 확대가 콘텐츠 소비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콘텐츠를 만드는 스튜디오드래곤에도 관심이 모였다. 특히 세계 최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 넷플릭스와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있어 글로벌 시장에서의 고성장세가 기대된다.
스튜디오드래곤과 모회사인 CJ ENM은 작년 11월 21일 넷플릭스와 콘텐츠 제작 및 글로벌 콘텐츠 유통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스튜디오드래곤 측은 올해부터 3년동안 모두 21편 이상의 콘텐츠를 제작해 넷플릭스에 독점적으로 공급하고, CJ ENM이 유통권을 보유한 스튜디오드래곤의 콘텐츠 중 일부 작품을 넷플릭스를 통해 세계 시장에 선보인다. 또 CJ ENM은 보유하고 있는 스튜디오드래곤의 지분 중 최대 4.99%를 넷플릭스에 팔 권리도 받았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아시아 시장 진출에) 마음이 급한 넷플릭스에 (스튜디오드래곤이) 공급하는 판권 판매액이 증가세를 유지할 전망"이라며 "올해 넷플릭스향 매출액은 오리지널 제작을 제외해도 27.4% 증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작년 11월 21일 넷플릭스와의 파트너십 체결 소식이 전해지자 당일 종가 기준 8만3400원으로 올랐다가 7만3600원(11월 28일)까지 조정을 받은 뒤 8만900원으로 마감됐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에서는 올해 스튜디오드래곤이 70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 작년보다 65.42% 증가한다는 전망치다.
이 같은 고성장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 스튜디오드래곤을 올해 유망 종목으로 추천한 증권사는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메리츠종금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모두 여섯 곳이다.
◆ '명불허전' 리니지, 신·구작이 엔씨소프트 실적 쌍끌이
[이미지 제공 = 엔씨소프트]
게임도 동영상과 함께 스마트폰으로 즐길 수 있는 대표적 콘텐츠다. 특히 엔씨소프트는 작년 11월 27일 출시한 기대작 리니지2M이 올해 실적 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되는 데다 아이온2, 블레이드앤소울2, 블레이드앤소울M 등 후속 라인업도 탄탄해 투자자들의 러브콜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출시 전부터 기대감을 높였던 리니지2M의 매출 실적이 긍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 출시 초기 과금 체계에 대한 부정적 피드백이 투자심리를 악화시키며 엔씨소프트 주가가 작년 12월 3일 48만5000원까지 빠지기도 했다. 그러나 출시 나흘째부터 구글플레이 매출 1위를 놓치지 않고 있으며 전작인 리니지M 이용자가 리니지2M으로 이탈하는 카니발라이제이션 현상도 미미하게 나타나자 주가가 상승 추세를 타 작년 거래를 54만1000원으로 마쳤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결굴 리니지2M의 출시에 따른 실적 개선 정도에 주목해야 한다"며 "리니지2M은 시장의 기대보다 흥행에 성공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며 리니지M 또한 작년 11월 업데이트한 신규 클래스 신성검사와 신서버의 출시 및 신화클래스의 방어구 아이템 업데이트 효과 등으로 리니지2M 출시 이후 매출 잠식이 발생하지 않고 오히려 매출이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실제 에프앤가이드에 집계된 엔씨소프트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 평균은 9974억원으로 작년 추정치 대비 91.2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엔씨소프트를 올해 유망 종목으로 꼽은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대신증권, 하나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등 다섯 곳이다.
◆ 카카오, 막강한 플랫폼의 수익 창출 시동
[사진 제공 = 카카오]
국내 모바일 메신저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카카오가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플랫폼을 활용한 수익 창출에 나서 올해 큰 폭의 실적 성장이 점쳐진다. 핀테크, 콘텐츠, 모빌리티 등 새로운 성장 동력도 키워가는 점도 눈에 띈다.
증권가는 카카오가 카카오톡 비즈보드를 통해 수익성 확보에 나선 점을 주목하고 있다. 서비스 개시 초기 이용자들로부터 원성을 사기도 했지만, 광고 시장의 신흥 강자로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카카오의 주가는 작년 2월 12일 종가 9만6000원을 저점으로 상승세를 타 11월 26일 15만7500원까지 올랐고, 15만3500원으로 작년을 마감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카카오가 지난 몇 년간 투자했던 자회사들의 성과가 조금씩 나타나는 해가 되 것"이라며 "카카오톡의 4442만 월활성이용자수(MAU)를 활용한 광고 사업이 톡비즈보드를 통해 의미 있는 매출 성장을 나타나게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에프앤가이드에 집계된 카카오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은 4016억원으로 작년 전망치의 2배 이상이다. 카카오를 내년 유망 종목 리스트에 올린 증권사는 NH투자증권, 대신증권, 하나금융투자, 메리츠종금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5곳이다.
핀테크와 콘텐츠 영역에서도 카카오의 공격적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우선 핀테크 분야에서는 금융위원회가 카카오의 바로투자증권 인수를 승인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승인이 이뤄지면 바로투자증권 CMA 계좌와 연동해 국내외 주식, 채권, 펀드 등의 트레이딩 서비스를 할 수 있다. 금융위의 승인 여부 및 시기와 별개로 기술적 준비는 이미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결제망 구축으로 송금수수료 부담을 낮춰 비용효율성을 제고한 카카오뱅크가 자본금을 1조8000억원으로 늘려 부동산담보 대출 등 영역을 넓혀가는 점도 긍정적이다.
콘텐츠 분야에서는 웹툰·웹소설 플랫폼인 카카오페이지의 기업공개(IPO) 이벤트가 예정돼 있다. 김동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지의 올해 순이익 예상치 782억원에 주가주식비율(PER) 30배를 적용해 기업가치를 2조4000억원으로 평가했다. 그는 "웹툰·웹소설 등 스토리 IP가 드라마·영화의 영상 IP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프리미엄을 부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모빌리티 분야에서 카카오는 기존 산업계나 정부와의 마찰을 피하면서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유료 택시사업인 카카오벤티를 운영하기 위해 지금까지 9개 택시 회사를 인수하면서 890여개의 택시 면허를 확보하고, 작년 12월 11일 서울시에서 스타렉스 100대로 택시 사업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 현대모비스, 미래차 시대에 최적화된 부품주
현대모비스의 자율주행 기반도심 공유형 모빌리티 콘셉트 엠비전S.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최근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핵심 키워드는 '전기차'다. 환경 이슈로 세계 각국이 내연기관차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데다, 궁극의 미래차인 자율주행차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부품 수가 기존 내연기관차의 10분의1에 불과한 전기차가 유리하기 때문이다.
특히 전통적으로 내연기관차를 생산해온 주요 완성차 업체 중 순수전기차(EV) 구동 시스템에 대한 완전한 기술내재화를 이룬 곳은 현대차그룹 뿐인 것으로 평가돼 현대차그룹에 EV 구동시스템을 독점 납품하고 있는 현대모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이에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메리츠종금증권 등 네 곳의 증권사가 현대모비스를 올해 유망종목으로 꼽았다.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현대모비스는 작년 약 10만대 수준에서 오는 2025년 80만~90만대까지 늘어날 EV 수요 성장의 과실을 온전히 누릴 수 있는 부품업체"라며 "올해는 EV 생산능력 확대를 통한 외형 성장과 더불어 북미·유럽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에 대한 핵심부품 발주가 시작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장기적 성장 동력인 자율주행차 기술에 대한 투자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작년 자율주행차 기술업체 중 글로벌 톱티어로 꼽히는 앱티브와 합작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세계 라이다(LIDAR·자율주행차가 주변 상황을 인식하기 위한 센서 모듈) 1위 업체인 미국 벨로다인에 5000만달러를 투자했다.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재편 가능성도 현대모비스의 주주 입장에서는 '꽃놀이패'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말 (현대차그룹이) 지배구조 변화를 재추진할 가능성이 있다. 기존 구조를 유지하려고 할 때 현대모비스를 분할한 뒤 상장하고, 모비스OC(분할회사)를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할 것"이라며 "현대모비스 주주는 분할 과정에서 가채 재평가가 가능하고, 합병을 반대할 때는 엑시트(Exit·투자금 회수)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8년 3월 현대모비스의 모듈 및 국내 AS 부품 사업 부문을 인적분할해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는 방안을 발표했지만, 글로벌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와 기존 주주들의 반발로 무산된 바 있다. 안정적 수익을 내는 모듈사업과 AS 부문을 글로비스와 합치고, 당시엔 수익성이 불투명하다고 평가된 EV 구동시스템 등을 남기면 현대모비스 주주들에게 손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러나 올해 현대모비스 주가가 미래차에 대한 기대감으로 거침없이 올랐기에 현대모비스 분할에 대한 주주들의 반감이 줄어들었을 것이라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실제 지난 2018년 11월 26일 16만7000원(종가)으로 저점을 찍은 현대모비스는 작년 저점을 높여가며 12월 18일 26만7000원까지 오른 뒤 25만60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 LG화학, 전기차배터리가 화학 시황 침체 상쇄하고 남아
[사진 출처 = 연합뉴스]
LG화학은 작년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냈다. 주력 사업인 기초소재 부문의 실적이 시황 침체로 부진했던 데다 신성장 동력인 배터리 부문은 SK이노베이션과의 소송, 국내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 등 좋지 않은 이슈로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작년 2월 20일 39만4500원이던 LG화학의 주가는 10월 7일 28만9000원까지 빠졌고, 지난달 소폭 반등하며 31만7500원으로 작년을 마쳤다.
화학 시황 침체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지만 전기차 배터리의 성장을 점치며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대신증권, 메리츠종금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여섯 곳의 증권사가 LG화학은 유망 종목 리스트에 올렸다. 에프앤가이드에 집계된 LG화학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도 작년 전망치보다 60.53% 많은 1조8721억원이다.
박연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자동차 업체들의 전기차 전략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고품질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업체는 몇 개 없어 선발 업체 중심으로 수주 확대 및 마진 개선이 기대된다"며 "본격적인 실적 개선은 올해 하반기에 나타날 예정이지만, 2분기 테슬라가 모델Y 및 자율주행기능을 출시하는 등 긍정적인 모멘텀이 상반기에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LG화학이 오는 7월까지 EV용 배터리 사업을 분사해 별도의 법인을 세울 예정인 점은 주가에 긍정적일 것으로 평가됐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EV용 배터리 경쟁사인 중국 CATL의 시가총액은 약 34조원"이라며 "LG화학이 배터리 사업을 분할할 경우 경쟁사와 직접적인 가치 비교를 통한 전사적 가치 상승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작년 말 기준 LG화학의 시가총액은 약 22조4000억원이다.
작년 4분기 실적을 짓누를 것으로 예상되는 ESS 화재 관련 비용은 올해 실적을 더 돋보이게 할 전망이다. 이도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4분기에 ESS발 일회성 손실이 모두 반영되기에 올해 전지부문의 영업이익 증가 규모는 5642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화학 시황 회복은 시간이 필요하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화학 부문 실적에 가장 영향을 많이 미치는 제품군은 폴리에틸렌(PE)·프로필렌(PP), 고부가 합성수지(ABS), 폴리염화비닐(PVC) 등으로 이들 제품의 수익성 지표(스프레드)는 지난2017년 t당 527달러로 고점을 형성한 뒤 작년 423달러로 떨어졌다"며 "올해는 t당 417달러 수준에서 바닥을 형성한 뒤 내년 452달러, 오는 2022년 482달러로 상승흐름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