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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수출규제 반사이익…솔브레인 `매출 첫 1조`
입력 2020-01-01 17:19  | 수정 2020-01-01 21:01
반도체·디스플레이에 사용되는 화학재료 제조기업 솔브레인이 경자년 사상 최대 실적을 노린다.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전략 물자 수출심사 우대 대상) 규제의 수혜로 2019년 사상 처음 매출액 1조원 돌파를 달성한 데 이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분야 육성 움직임이 뒷받침되면서 성장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솔브레인의 2019년 매출액 전망치는 1조297억원으로 전년 9634억원 대비 6.88% 증가해 사상 처음으로 매출액 1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지난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1833억원으로 2018년 1641억원 대비 11.7%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개선세에 힘입어 올해에는 2019년을 뛰어넘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솔브레인의 올해 매출액 전망치는 1조957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6.41% 증가할 것이 예상된다.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1963억원으로 전년 대비 7.09% 증가할 전망이다.
2020년 최대 실적이 기대되는 배경으로는 반도체 업황 회복세가 꼽힌다. 증권가에서는 2020년 반도체 분야 매출이 지난해 대비 10%가량 증가해 디스플레이 분야 매출 감소(-6% 수준)를 상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 개선에 따른 가동률 상승 및 소재 국산화 효과가 디스플레이 부문 실적 둔화를 상쇄하며 솔브레인의 실적도 꾸준히 개선될 것"이라며 "올해 중반 이후에는 모든 고객사들의 설비 확장 투자가 본격 재개될 전망이다. 이는 솔브레인의 가동률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솔브레인은 지난해 여름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규제'로 인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반도체 관련 화학재료를 생산하는 솔브레인이 일본산 불화수소를 대체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한일 갈등이 한창이던 지난해 8월 말 충남 공주의 솔브레인 공장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하기도 했다.
기대감은 주가에도 반영됐다. 주당 4만6600원에 2019년을 시작한 솔브레인은 한일 무역갈등 직전인 지난해 6월 28일 종가 4만7200원을 기록했다. 이후 솔브레인은 한일 무역갈등 수혜주로 분류돼 주가가 오름세를 타면서 지난해 10월 초 주가가 9만원을 넘기도 했다. 이후 등락을 반복한 솔브레인은 지난달 30일 종가 8만4300원에 2019년을 마감했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솔브레인은 2019년 일본의 핵심 소재 공급 제한 이슈에 따른 반사이익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단기 급등했다가 이후 한일 관계 개선 및 차익실현 등으로 조정세에 진입해 있다"고 밝혔다.
솔브레인 실적 개선은 한일 갈등에 따른 수혜와 별개로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일 관계 이슈와 관계없이 소재 국산화는 진행될 것"이라며 "반도체 소재 국산화로 기대감이 높아졌다. 영업실적은 계속해서 안정적인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24일 한일 정상회담 이후 모든 규제나 상황이 무역갈등 이전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국민 감정이라는 변수 때문에 일본과의 관계가 예전 같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며 "이 같은 기류에서 '소부장'의 국산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관련 업체에는 호재일 것"이라고 밝혔다.
[정석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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