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경자년 새해 첫날 전국 일출 명소에는 구름 인파가 몰려 새해 소망을 기원했다.
1일 울산 울주군 간절곶을 찾은 해맞이객들은 올해 첫 일출을 감상하면서 가족 건강과 행복 등 소원을 빌었다. 이날 간절곶의 일출 시각은 오전 7시31분으로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해가 관측됐다. 간절곶을 찾은 해맞이 인파는 공식 집계는 되지 않았으나 15만~16만명이 찾은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인기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의 촬영지 경북 포항 구룡포에도 해맞이객들이 몰렸다. 해맞이객들은 포항시가 해맞이 행사를 위해 설치한 스테인리스 쥐 조형물 주변에 모여 일출을 감상했고, 떡국을 먹으면서 새해 소망을 빌었다. 이날 포항시는 지름 10.3m 초대형 가마솥에서 1만명 분의 떡국을 준비했다.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서는 해가 뜨자 참석자들이 새해 소원을 빌면서 형형색색의 풍선을 하늘로 날려 보냈다. 부산 앞바다에서는 선상 해맞이 행사가 열렸다. 자갈치 크루즈선 등 9척의 선박은 새해 첫날 오전 6시30분 출항해 태종대와 수영만 해상에서 새해 첫 일출을 맞았다.
해맞이 명소 강원도 해안에도 해맞이객들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정동진, 경포, 속초, 낙산, 망상 등에는 해맞이객들이 해안선을 따라 길게 줄을 지어 새해 첫 일출을 감상했다. 정동진에서는 무게 8t의 대형 모래시계의 시간을 다시 돌리는 행사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서해안과 경기도 쪽은 흐린 날씨와 눈이 내린 탓에 일출을 보기 힘들었지만 해맞이객들은 각 지자체가 마련한 해맞이 행사를 즐기면서 아쉬움을 달랬다. 제주 한라산은 새해 첫날을 맞아 야간 산행이 허용됐다. 등산객들은 최근 내린 눈으로 하얗게 변한 한라산에서 힘찬 새해 첫날을 시작했다.
[서대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