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얼어붙은 상가·오피스 시장…2019년 거래건수 1년새 8.6%↓
입력 2019-12-31 17:07 
2019년 상가와 오피스를 중심으로 한 수익형(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가 2018년도 보다 크게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주택 시장 규제로 인해 수익형 부동산으로 투자 수요가 쏠리는 반사이익을 기대했지만 내수 경기 침체로 되레 시장이 가라앉은 것이다.
31일 상가정보연구소에 따르면 2019년 1월부터 전날까지 거래된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량은 5만791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 거래량 6만3364건 대비 8.6% 감소한 수치다. 특히 2019년 상업용 부동산(1·2종 근린생활, 판매시설) 거래량은 5만2993건으로, 전년도 거래량(5만9520건)보다 10.9%나 감소해 상가 거래 시장이 크게 침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부동산 시장에는 종합부동산세 인상,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12·16 부동산 대책 등 주로 주거용 부동산에 대한 정부 규제 대책이 이어졌다. 이에 규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상가나 오피스 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막상 내수 경기의 침체된 분위기로 상가·오피스 공실률이 증가하고 매매가 상승으로 인해 수익률이 하락하면서 수익형 부동산 시장이 가라앉은 것으로 분석된다. 상가정보연구소에 따르면 2019년 3분기 전국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11.5%를 기록했고 오피스는 11.8%를 기록했다. 상가 공실률은 지난해 10.6% 대비 0.9%포인트 상승했다.

수익형 부동산의 침체된 시장 분위기가 이어지며 임대료도 소폭 하락했다. 전국 중대형 상가 임대료는 지난해 3분기 1㎡당 2만8000원으로, 전년도 임대료(2만9100원)보다 1100원 하락했다. 같은 기간 오피스 임대료도 1㎡당 1만7100원으로, 전년도 임대료(1만7200원)보다 떨어졌다.
주택 시장과 마찬가지로 수익형 부동산 시장 역시 수도권과 지방 간 양극화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4년 2.6%포인트 수준이었던 수도권·지방 간 상가 공실률 격차는 2019년 3.7%포인트로 늘었다. 오피스는 지난해 지방 공실률이 20.3%에 달해 수도권보다 10.8%포인트나 높았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대출·청약제도 강화로 수익형 부동산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내수 경기 침체 지속으로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정지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주하의 MBN 뉴스7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