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가·오피스 등 상업·업무용 부동산의 거래가 지난해보다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상가 오피스 시장은 정부의 주택시장 규제로 인해 투자 수요가 쏠리는 반사이익을 기대했지만 내수 경기 침체로 말미암아 오히려 지난해보다 시장이 가라앉은 것으로 풀이된다.
31일 수익형부동산 연구개발기업 상가정보연구소가 국토교통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월부터 전날까지 거래된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량은 5만791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거래량 6만3364건 대비 8.6% 감소한 수치다. 특히 올해 상업용 부동산(1·2종 근린생활, 판매시설)의 거래량은 5만2993건으로, 지난해 거래량(5만9520건)보다 10.9% 감소했다.
올해 부동산 시장에는 기준금리 인하 이슈에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종합부동산세 인상을 포함한 12·16대책 등 정부 규제 대책이 이어졌다. 이에 규제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수익형 부동산 시장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막상 내수 경기의 침체한 분위기로 상가·오피스의 공실이 증가하고 매매가 상승에 의한 수익률 하락의 문제가 대두되며 수익형 부동산 시장이 가라앉은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3분기 기준 전국 중대형 상가와 오피스의 공실률은 각각 11.5%, 11.8%를 기록했으며 투자수익률은 각각 1.43%, 1.83%에 그쳤다.
수익형 부동산의 침체한 시장 분위기가 이어지며 임대료도 소폭 하락했다. 전국 중대형 상가 임대료는 지난 3분기 ㎡당 2만8000원으로, 지난해 임대료(2만9100원)보다 1100원 하락했다. 같은 기간 오피스 임대료도 ㎡당 1만7100원으로, 작년 임대료(1만7200원)보다 떨어졌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올해 분양가 상한제와 투기과열지구 내 아파트에 대한 대출·청약 제도 강화로 수익형부동산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내수 경기 침체 지속으로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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