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스타트업 '쥴'(Juul)이 사무실 내 전자담배(e-cigarette) 흡연(베이핑)으로 골치를 앓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시간으로 30일 보도했습니다.
창업 초기부터 사무실 내 전자담배 흡연을 당연시해온 조직 문화가 환경 변화에도 좀처럼 바뀌지 않는 데 따른 것입니다.
이에 올해 9월 이 회사 최고경영자(CEO)였던 케빈 번스는 직원들의 사무실 흡연에 대한 징계 강화 방안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최초 적발 시에는 경고, 두 번째와 세 번째 적발 시에는 보너스 삭감, 네 번째 적발 시에는 해고까지 하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앞서 번스 전 CEO는 지난해 12월 본사가 있던 샌프란시스코 시 당국의 조사를 받고서 사무실 흡연을 금지하는 내용의 이메일을 직원들에게 보냈습니다.
그는 당시 이메일에서 "우리가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바로 그 제품의 사용을 금지하는 게 터무니없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핵심은 다른 기업들처럼 우리도 법을 준수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사무실 흡연이 약간 줄기도 했으나 회사 창립 멤버를 비롯한 일부 직원들은 여전히 공공연하게 흡연하는 등 쥴의 직장 내 흡연 관행이 뿌리 뽑히지 않았다고 WSJ은 지적했습니다.
한편 쥴은 2015년 제품 출시 이후 가향 전자담배를 앞세워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다가 미성년자 흡연과 유해성 논란이 확산하면서 일부 판매를 중단하고 650명을 감원하는 등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이에 쥴은 CEO를 교체했으며 현재는 쥴 랩스의 지분 35%를 보유한 글로벌 담배사 알트리아그룹 출신 K.C. 크로스와이트가 대표직을 맡고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