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기업은행장 이르면 31일 결정날듯…낙하산 논란은 여전
입력 2019-12-31 09:03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의 임기가 지난 27일로 끝나면서 차기 IBK기업은행장 자리에 이르면 31일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내정될 전망이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차기 기업은행장으로 윤 전 수석을 제청함에따라 청와대는 임명 시점을 조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반장식 전 청와대 일자리수석비서관을 임명할 계획이었으나 '금융 경력이 전무하다'라는 비판에 윤 전 수석으로 급선회 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윤 전 수석이 국제통화기금(IMF) 상임 이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를 역임한 거시경제 전문가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윤 전 수석은 은성수 금융위원장과는 행정고시 27회 동기다. 이전까지 유력 후보로 거론된 반 전 수석의 경우 금융경력이 전무한 '예산통'인데다 은 위원장보다 6기수 선배라는 점 때문에 적합하지 않은 인사라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 같이 관료 출신 인사가 사실상 내정되면서 기업은행 노조측은 '함량 미달 낙하산 행장 반대'의 기치를 걸고 투쟁 강도를 높이고 있다.
김형선 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반장식·윤종원 후보의 공통점은 청와대 낙하산이라는 것 뿐만이 아니다. 둘 다 기획재정부 출신의 모피아이고 금융분야 관련 경력이 전무, 중소기업에 대한 이해도 빈약하다"면서 "특히, 두 사람 모두 '문재인 정부 경제정책 실패'의 책임을 물어 경질된 인사다. 여기에 더해 윤종원 후보는 인성 논란까지 일고 있다"고 반대 이유를 설명했다.
복수의 금융권 관계자는 "기업은행은 정부 지분이 53.24%에 이르는 만큼 현 정권의 입김이 셀 수밖에 없다"면서 "낙하산 인사 논란에도 가급적 해를 넘기지 않은 선에서 오늘 대통령이 임명하는 수순을 밟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디지털뉴스국 류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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