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진가 '모자의 난' 긴급 진화…서둘러 갈등 봉합 왜?
입력 2019-12-30 19:31  | 수정 2019-12-30 20:50
【 앵커멘트 】
요즘 한진그룹 총수 일가를 둘러싼 소식이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습니다.
경영권을 놓고 누나 대 남동생에 이어 엄마와 아들 간 갈등까지 터져 비판 여론이 확산하자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갑자기 공동 사과문을 발표했는데요.
서둘러 진화에 나선 배경이 뭔지 정주영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 기자 】
▶ 인터뷰 : 조원태 / 한진그룹 회장(지난 4월)
- "가족들끼리 잘 협력해서 사이좋게 이끌어나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선친인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바람과 달리 유훈의 효력은 채 1년을 넘기지 못했습니다.

경영에서 배제된 누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지난 23일 동생 조원태 회장을 공개 비판했고, 조 회장이 모친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 집에서 말다툼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박살 난 유리창과 화병, 팔에 난 상처까지 죄다 조 회장에게 불리한 사진들로 '모자의 난'이라는 수식어까지 붙었습니다.

파문이 커지자 한진그룹 모자가 닷새 만에 사과문을 내 놨습니다.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죄드리고가족 간 화합을 통해 고 조양호 회장의 유훈을 지켜나가겠다고 했습니다.

한진그룹은 총수 일가와 특수관계인 지분을 모두 더해도 경영권을 방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17.29%까지 지분을 늘린 KCGI는 물론, 여론 악화로 소액주주가 반발하면 국민연금 4.11%의 방향마저 가능할 수 없습니다.

결국, 긴급 사과문은 외부 세력 대응 차원의 수습책이라는 분석입니다.

▶ 인터뷰 : 박주근 / CEO스코어 대표
- "겉으로는 유훈 얘기를 하는데, 유훈은 겉의 이야기에 불과하고. 속내는 다 자기들 개인 간의 이권 다툼으로 해석되는 부분이거든요."

지난달 인사를 통해 조 회장의 측근으로 세대교체를 한 한진그룹, 내년 3월 주주총회까지는 갈등이 언제든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홍현의 VJ
영상편집 :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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