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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 측 "`프듀` 수익→K팝 발전기금 펀드 마련…기획사 불이익 없을것"
입력 2019-12-30 15:55  | 수정 2019-12-30 16:02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CJ ENM 허민회 대표이사가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X101' 조작 논란 관련 공식 사과하며 관련 이익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CJ ENM은 30일 오후 3시 서울 상암동 CJ ENM센터 2층 멀티 스튜디오에서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시리즈 순위 조작 사건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날 허민회 대표이사는 "순위조작 관련 프로그램을 통해 엠넷에 돌아온 이익과 함께 향후 발생하는 이익까지 모두 내어놓겠다. 그러면 약 300억원 규모의 기금 및 펀드를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 기금 및 펀드의 운영은 외부의 독립된 기관에 맡겨, 음악산업 생태계 활성화와 K팝의 지속 성장을 위해 쓰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하용수 CJ ENM 경영지원실장은 기금 및 펀드 조성 예정 금액에 대해 "향후 아이즈원, 엑스원 발생 가능 이익을 모두 포함한 금액이다. 향후 금액은 추정이기 때문에 정확하진 않지만, 300억 정도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서 이익이라 함은, 기획사 쪽에서 분배받는 것을 제외한 CJ ENM의 이익"이라며 "기획사에 불이익이 되는 것은 없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프로듀스 101' 시리즈의 조작 의혹은 지난 7월 종영한 시즌4 '프로듀스X101' 최종회에서 처음 제기됐다. 누리꾼들은 Mnet 측이 공개한 1위부터 20위까지의 득표 숫자가 모두 특정 숫자의 배수로 설명된다는 분석을 내놓으며 투표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시청자들은 진상규명위원회를 꾸려 제작진을 사기 혐의로 고소하고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했다. 경찰은 '프로듀스X101' 제작진 사무실과 문자 투표 데이터 보관업체를 상대로 압수수색을 벌였으며, 제작진 주거지 등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프로듀스X101' 뿐만 아니라 '프로듀스48', '아이돌학교' 등 CJ ENM이 제작한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도 비슷한 의혹이 포착돼 충격을 안겼다.
관련 조사는 3개월 여 진행됐다. 이달 초 국회에 제출된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메인 연출자 안준영 PD는 '프로듀스' 전 시즌에서 순위를 조작했고 시인했다. 시즌1에서는 1차 탈락자 결정 과정에서 투표 결과를 임의로 바꿔 순위를 조작했고, 시즌2에서는 특정 연습생을 데뷔조에 포함되도록 순위를 올리고 다른 연습생을 순위권 밖으로 밀어냈다. 또 시즌3 아이즈원의 경우 생방송 전 데뷔할 연습생 12명을 미리 정해둔 것으로 알려졌으며, 시즌4 엑스원 역시 최종 데뷔 조 11명의 순위를 조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안준영 PD와 김용범 CP는 업무방해, 사기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상태다. 같은 혐의를 받고 있는 보조 PD 이모 씨, 배임증재 등 혐의를 받는 연예기획사 관계자 5명은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남겨졌다. 이들에 대한 지난 3일 공판준비기일을 시작으로 내년 초부터 본격 진행될 예정이다.
1차 공판준비기일에서 안준영 PD, 김용범 CP 측은 검찰의 공소 사실을 대체로 인정했다. 향후 재판은 연습생들에 대한 2차 피해 방지를 위해 비공개로 진행될 전망. 다만 진상규명위는 CJ ENM을 피해자로 규정한 검찰의 공소사실에 반발, 항고을 제출한 상태다.
논란 이후 시즌3, 시즌4를 통해 탄생한 프로젝트 그룹 아이즈원과 엑스원은 활동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
psyon@mk.co.kr
사진|강영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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