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UAE, 경기부양 위해 내년 공공지출 역대 최대로 늘려
입력 2019-12-30 15:29  | 수정 2019-12-30 15:55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가 최근 침체된 경기를 활성화시키고 내년 엑스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한 공공지출을 역대 최고 수준으로 늘린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두바이 통치자 세이크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이 서명한 2020년 예산안 규모가 전년대비 17% 증가한 수준이자 두바이 역사상 최고치인 664억 디르함(약 20조 9200억원)에 달한다고 29일(현지시간) 전했다. 압둘 라만 알 살레 두바이 재무부 장관은 "우리는 더 많은 투자 유치를 위한 경제적 인센티브 제공과 UAE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재정지출의 배경을 밝혔다.
대대적으로 마련된 내년도 예산안의 46%는 경제, 인프라, 교통 부문에 투입된다. 이는 중동 상업 요충지로서의 매력을 유지하기 위한 재정정책이라고 FT는 전했다. 총 예산안의 3%는 '2020 엑스포'를 위한 특별 지출금으로 배정된다. 내년 10월부터 2021년 4월까지 열리는 행사를 최대한 성공시켜 경제 부양의 단초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두바이 정부는 2020년 경제 성장률이 올해 2.1%보다 높아진 3.2%을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놨다.
두바이는 2009년 국영기업 두바이월드가 모라토리엄(채무상환유예)을 선언한 이후 줄곧 경기침체를 겪어왔다. 부동산 거래 감소, 주변국과의 불안한 정세, 저유가로 인한 수익 감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경기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두바이 경제성장률은 1.9%로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고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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