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서울·경기 등 수도권의 새 아파트 입주물량이 이달보다 10% 이상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잇단 부동산 규제로 신규 공급이 줄면서 수도권 공급 절벽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서울 주택 인허가도 급감하고 있어 수요가 많은 새 아파트 공급 부족이 서울 집값 상승을 지속적으로 부채질할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부동산중개업체 직방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은 2만 4121가구로 지난달(2만 2218가구) 대비 8.6%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별로 따져보면 수도권은 12.2% 감소한 9024가구, 지방은 26.4% 증가한 1만 5097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집값 상승 문제 때문에 규제지역이 집중된 수도권 입주 물량은 줄어든 것이다.
특히 서울은 내년 1월 입주 예정 물량이 2446가구로 이달(5250가구)에 비해 2804가구나 줄었다. 주요 광역시·도 가운데 입주물량 감소폭이 가장 컸다. 이밖에 △충북 1382가구 △대구 710가구 △경남 545가구 각각 이달 대비 입주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경북 2736가구 △부산 2729가구 △경기 1552가구 △전북 1254가구 등 지방은 이달보다 상당히 많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서울 주택 공급 감소는 앞으로도 상당 기간 이어질 전망이다. 국토교통부가 이날 발표한 '2019년 11월 주택 건설·공급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주택 인허가 물량은 4275가구로 전년 동월(8509가구) 대비 49.8% 급감했다. 같은 기간 서울 주택 착공물량도 35.8% 감소했다. 지난달 서울 주택 준공 물량은 전년 동월 대비 10.0% 감소했고, 분양 물량만 12.8% 증가했다.
앞서 지난 10월엔 서울의 주택 공급 관련 4대 지표(인허가·착공·준공·분양)가 일제히 하락하면서 공급 절벽 우려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
[최재원 기자 / 이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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