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1억씩 떨어진 재건축 급매 나와…대부분 다주택자 매도 물량
입력 2019-12-29 18:51  | 수정 2019-12-29 21:00
강남권 일부 재건축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시세보다 1억원 이상 떨어진 급매물이 등장했다. 분양가상한제와 보유세 부담 증가, 그리고 27일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합헌 결정까지 겹치면서 다주택자를 중심으로 일부 집주인이 할인된 가격에 아파트를 내놓고 있는 것이다. 다만 대다수 강남 재건축 집주인은 여전히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어 일부 급매물에 따른 실거래가 하락이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2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 전용 76㎡가 지난 주말 19억8000만원에 매물이 나왔다. 이를 포함해 19억원대 호가를 기록하는 매물이 21개에 달한다. 최근 1개월간 잠실 주공5단지 실거래가 평균이 21억724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시세 대비 약 1억2000만원 떨어진 것이다. 잠실동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다른 주택형에 비해 투자 수요가 많이 몰린 전용 76.49㎡를 중심으로 매물이 크게 늘었고, 가격 하락폭도 크다"고 설명했다.
대표적 학군 단지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 아파트 전용 76㎡는 대책 발표 직전 1개월간 약 20억원대 초반에 실거래가를 기록했는데 현재는 이보다 8000만원가량 낮은 19억2000만원대까지 매물이 나왔다. 이는 지난 11월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되기 이전 가격이다. 대치동 인근 한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재건축 수익성 악화로 인해 호가를 내린 급매물이 등장하고 있다"며 "1억원 정도 내려서 처분하는 물건은 세금 부담으로 다주택자가 물건을 던진 경우"라고 귀띔했다.
반포 주공1단지 전용 72㎡는 지난 1개월 평균 실거래가가 22억1000만원이었는데, 최근 21억원까지 떨어진 매물이 나왔다. 종합부동산세 부담이 지난해에 비해 대폭 늘어나고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시행마저 확정되자 다주택자를 중심으로 급매물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이명수 리얼앤택스 대표는 "소형 빌딩 등으로 갈아타기 위한 수요로 인해 강남 재건축은 일부 급매물이 나오고 있다"며 "강남 재건축 아파트는 총선 때까지는 약보합으로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선희 기자 / 나현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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