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삼성전자 임원들 자사주 대거 처분…11일 이후 31억원어치 매도
입력 2019-12-29 18:50  | 수정 2019-12-29 23:21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1차 합의와 반도체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삼성전자 주가가 상승세로 돌아선 12월, 삼성전자 임원들이 보유 주식을 대거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가 고공 행진을 이어 가면서 수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권오현 삼성전자 회장을 포함한 삼성전자 임원 7명이 지난 11일부터 31억8293만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각했다. 이 기간에 삼성전자는 52주 신고가를 두 차례 경신했다. 지난 13일 종가 5만4700원을 기록하며 첫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삼성전자는 지난 17일 종가 5만6700원으로 52주 신고가 기록을 세웠다.
이 기간에 권 회장은 세 차례에 걸쳐 총 8000주를 매도했다. 평균 매도 단가는 5만4046원이다. 올해 초 삼성전자 주가가 3만6850원까지 떨어졌던 것과 비교하면 46.7% 상승한 금액이다.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이상훈 사장 역시 이 기간에 7억815만원가량의 매도 금액을 확보했다. 이 사장은 평균 매도 단가 5만6652원에 1만2500주를 매도했다. 삼성전자 북미법인을 총괄하는 엄영훈 부사장은 5000주를 처분해 총매도 금액 2억7600만원을 기록했다. 최근 증권 업계에서 삼성전자 목표주가 상향 조정에 나선 것과 반대로 주요 임원이 자사주 매도에 나서면서 주가가 '고점'을 찍은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외국인투자자 비중이 여전히 견고한 만큼 임원들의 매도는 실제로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정석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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