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대주산업 공장 증설했지만 올해 영업익 되레 38% 줄듯
입력 2019-12-29 17:29 
동물용 사료 제조업체 대주산업이 시설 증축에도 불구하고 실적 개선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공장 가동에는 문제가 없지만 고급사료 개발에 속도가 나지 않으면서 올해 실적이 전년 대비 대폭 감소할 전망이다.
27일 IBK투자증권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등에 따르면 올해 대주산업 매출액과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는 각각 841억원, 21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매출액은 2018년의 841억원과 유사한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이 2018년 34억원 대비 38.23%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2020년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884억원, 29억원이다. 영업이익은 올해 전망치 대비 38%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2018년 영업이익 규모에는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이민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주산업은 지난해 생산량 부족에 시달리던 애완동물사료 전용 공장을 증설해 올해부터 고급사료 시장까지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며 "그러나 제품 개발력 부족과 시장 진입장벽이 높아 여전히 기존의 중·저가 사료 위주로 생산하고 있고, 전체 생산량도 증가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주산업은 지난해 7월 공시를 통해 110억원을 투자해 충남 장항읍에 '생산성 향상 및 차별화된 고급품질제품 생산'을 목표로 신규시설 투자에 나선다고 밝혔다. 투자금액 110억원은 당시 대주산업 자본 485억원의 22.6% 수준이다.
대주산업이 애완동물사료 시장 공략에 뛰어든 것은 기존 배합사료 시장의 성장이 더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배합사료 연간 생산량은 2007년 1614만t에서 2018년 1983만t으로 연평균 1.9% 성장에 그쳤다. 반면 국내 반려동물 시장은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한국펫사료협회에 따르면 국내 펫푸드 시장 규모는 2014년 7323억원에서 2017년 1조5000억원으로 두 배 이상 성장했다.
이 같은 기류에 맞춰 대주산업이 애완동물사료 시장 진출이라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양축용(가축용) 사료와 애완동물용 사료의 매출 비중은 여전히 '5대5' 수준이다. 다만 애완동물용 사료 매출 비중이 2017년 40%대 중반 수준에서 2020년 50%대 중반으로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는 점이 긍정적인 부분이다. 이민희 연구원은 "대주산업이 펫푸드 시장에서 사업영역을 확대하려는 계획인 만큼 향후 성과를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주산업 관계자는 공장 증설 등과 관련해 "공장 가동에는 문제가 없고 애완용 사료 중 중·저가 사료 생산에는 차질이 없다"며 "다만 고급사료 생산도 내년 중에는 궤도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정석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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