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대표상임의장 김홍걸)가 동북아역사재단(이사장 김도형)과 함께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소속 조선인강제연행진상조사단이 발간한 책 '조선인 희생자 추도비- 역사의 진실을 가슴에 새기다'를 우리말로 번역해 발간했다고 27일 밝혔다.
조선인강제연행진상조사단은 지난 1972년부터 일본의 양심적 지식인 및 시민활동가들과 함께 일제가 자행한 강제동원의 피해현황과 유해발굴조사를 진행했다. 수년에 걸쳐 일본 각지에 흩어진 조선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조선인 희생자 추도비'를 조사해 이 책을 일본에서 발간한 바 있다.
이후 민화협은 해당 저서의 중요성을 인식해 조선인강제연행진상조사단측에 한국 내 간행 의사를 전했고, 조선인강제연행진상조사단 측의 협조로 동북아역사재단과 함께 국내 발행하게 됐다.
조선인 희생자 추도비 책에는 일본 35개 도도부현(都道府縣)에 세워진 조선인 강제동원 추도비 약 170개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다. 아울러 강제동원·강제노동 희생자 비, 구 일본군 성 노예 희생자의 비, 관동대지진 조선인 대학살 추모비를 비롯해 도쿄·오사카 대공습 조선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비와 그 진상을 밝히는 내용들이 수록돼 있다.
민화협 관계자는 "특히 올해 3월 민화협이 오사카 통국사에서 봉환해 온 납골당에 대한 내용이 수록되어 있으며 최근 영화로 만들어진 '우키시마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교토순난의 비와 도쿄 유텐사 납골당에 대한 설명과 사진 등 중요한 내용들이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화협은 "2020년에도 조선인 강제동원 희생자들의 진상규명을 밝히는 일에 앞장설 것"이라며 "일본 내 양심적인 지식인과 시민활동가들이 추진하고 있는 각종 추모제 행사에 함께해 강제동원 희생자 분들의 원혼을 달래는 사업을 계속 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정범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