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삼다수를 생산하는 제주도개발공사 노조가 27일 오전 9시 사상 첫 총파업에 들어갔다.
이날 도개발공사 노조에 따르면 지난 26일부터 이날 새벽까지 단체협약 체결을 두고 노사 간 최종 담판을 벌였으나 쟁점을 좁히는 데 실패했다.
단체협약 체결의 핵심 쟁점은 성과장려금 지급과 공장 24시간 가동에 따른 야간근로수당 확대 등 근로자 처우개선과 노동이사제 도입 등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앞서 지난 20∼21일 총 조합원 605명을 대상으로 단체협약 노동쟁의행위 찬반 투표(투표율 96.5%)를 진행해 쟁의행위 찬성 97.3%(568명)의 결과를 얻어냈다.
노조는 오는 30일 오전 9시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삼다수 공장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노조 측 관계자는 "회사가 제시한 최종제시안에 최대한 양보하고 수용하는 의사를 표명했지만, 회사 측이 협상 도중 본인들의 안을 뒤집으면서 노사 최종교섭이 결렬됐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부터 조합원 612명 중 법정필수요원과 수습사원을 제외하고 출근하지 않는다"며 "오경수 사장과 이경호 상임이사, 실무교섭단 등이 퇴진할 때까지 파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상 첫 도개발공사 총파업으로 제주지역 가공용 감귤 처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제주도에 따르면 이번 2019년 가공용 감귤 처리 추산 물량 약 9만t 가운데 도개발공사가 처리 예정인 물량은 5만t이다. 나머지 물량은 롯데칠성과 일해가 2만t씩 처리한다.
그러나 삼다수 공급은 당장에는 차질없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회사 측은 노조가 전면 파업에 돌입할 경우 삼다수 생산에 차질이 우려되지만 생산된 삼다수 비축 물량이 많아 앞으로 두 달간은 공급에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삼다수 생산 라인은 겨울철 정비 기간으로 가동되지 않고 있으며 도개발공사는 겨울철 정비에 대비해 삼다수 11만2천t을 미리 비축해뒀다.
[디지털뉴스국 서주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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