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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통합 우승’ 김태형 감독, ‘명장’ 반열 올랐다 [2019년 그 사람]
입력 2019-12-27 05:56 
명장 반열에 오른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 2020시즌에 사상 최초,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감독이 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2019년 한국 스포츠는 다사다난했다. 영광과 좌절, 환희와 아쉬움, 비상과 추락이 극명하게 갈린 한 해이기도 했다.
2019년 스포츠계에 닥친 여러 사건·사고에는 중심에 섰던 인물들이 있다. 이제 저물어 가는 2019년에 사건·사건의 중심에 섰던 이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2020년에도 영광을 이어가기 위해, 또는 좌절을 딛기 위해, 비상을 위해, 아쉬움을 남기지 않기 위해 각자 살고 있을 것이다. 화제의 인물들을 되돌아보고, 그 후를 조명해봤다. <편집자 주>
2019년, 김태형(52) 두산 베어스 감독은 기적을 이끈 장본인이었다. 한국시리즈 3번째 우승 반지를 차지한 김태형 감독은 프로야구 역사에 남을 명장으로 남게 됐다. 그리고 그 과정이 너무 극적이었다.
2015년 두산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매해 팀을 한국시리즈로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감독 부임 직후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은 류중일(56) LG트윈스 감독(2011∼2015년, 당시 삼성 라이온즈)에 이은 역대 두 번째 기록이다.
특히 올해 한국시리즈 우승까지의 여정은 말 그대로 ‘미러클이었다. 두산은 8월 중순, 1위를 달리던 SK와이번스와 9경기 차까지 벌어진 2위에 머물러 있었다. 정규리그 우승보다는 키움 히어로즈와의 2위 싸움이 더 치열했다. 하지만 정규리지 최종일에 NC다이노스를 꺾으며 기적과 같은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NC와의 경기도 8회 뒤져있었지만,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1위로 올라섰다. 김태형 감독 부임 후 3번째 정규시즌 우승이었다.
다만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해, 한국시리즈에 직행하고도 SK에 패퇴한 아픈 기억을 지워야 했다. 한국시리즈에 올라온 키움의 기세도 만만치 않았다. 그러나 가을 경험이 풍부한 두산의 우승 DNA가 강했다. 김태형 감독의 지도력까지 더해지며, 두산은 시리즈 4승 무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김태형 감독 부임 후 두 번째 통합우승이자, 세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이었다.

올 시즌 우승으로 김태형 감독은 당당히 명장 반열에 올랐다. 감독으로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가장 많이 이끈 이는 김응용 현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이다. 김응용 회장은 해태 타이거즈에서 9차례(1983, 1986, 1987, 1988, 1989, 1991, 1993, 1996, 1997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한 차례(2002년) 등 총 10회, 한국시리즈 우승을 맛본 장본인이다.
뒤를 이어 김재박(65) 전 감독은 현대 유니콘스를 이끌고 1998, 2000, 2003, 2004년 등 4번 우승했다. 류중일 LG 감독도 역시 삼성 지휘봉을 잡았던 2011∼2014년, 4시즌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그 뒤를 김성근(77) 전 한화 이글스 감독과 김태형 감독이 3차례로 잇고 있다. 김성근 전 감독은 SK 지휘봉을 잡았던 2007~2008년, 2010년 한국시리즈 정상으로 팀을 이끌었다.
명장 반열에 오른 김태형 감독에게 두산도 확실한 대우를 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끝난 김 감독과 3년간 총액 28억원(계약금 7억원·연봉 7억원)의 조건으로 재계약했다. 28억원은 역대 프로야구 사령탑 최고 대우다.
이제 김태형 감독은 또 다른 도전에 나선다. 1선발 조쉬 린드블럼(32)이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로 떠났고, 4번타자 김재환(31)도 빅리그 진출을 선언한 상황이라 전력 약화가 불가피하다. 그러나 2020시즌 김태형 감독이 어떤 기적을 만들지, 기대하는 분위기가 크다. 김 감독이 기대에 부응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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