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일본, 한국인 여행객 65% 급감…"한일 관계 28년 만에 최악이에요"
입력 2019-12-26 19:30  | 수정 2019-12-26 20:31
【 앵커멘트 】
최근 한일 관계가 악화되면서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은 물론 일본 여행도 자제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그 여파로 우리 국민의 관광이 지난해 연말 대비 65%나 줄어들면서 일본 일부 지역의 경제가 크게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배준우 기자입니다.


【 기자 】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의 한 일본식 여관입니다.

겨울이 되면 한국인 관광객이 전체 손님의 절반에 육박해 여관 곳곳에 한국어 안내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일본인 남편과 결혼해 28년간 이 여관을 운영해 온 손종희 씨는 한일 관계 악화가 이렇게 심각했던 건 처음이라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손종희 / 일본 료칸 운영
- "지금 한일관계가 너무 안 좋아서 그거 때문에 (예약을) 취소한다는 게 명확하게 적혀 있는 거예요. 너무 놀라서. 그 뒤로 있던 게 전부 취소가 되는 거예요."

한국인들이 겨울 골프여행을 많이 떠났던 일본 가고시마현도 관광객이 크게 줄며 지역 경제 타격을 크게 입었습니다.


가고시마현 관계자는 "지난해 1주일에 18번을 오가던 직항 비행기가 한일 관계 악화 이후엔 6번에 불과하다며 관광객이 절반 넘게 줄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 지난달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은 20만 5천 명으로 전년 대비 65% 감소했는데, 특히, 대마도는 90% 급감했습니다.

이 때문에 중앙 정부와 별도로 지방 정부 차원에선 각종 할인행사와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 한국인 관광객 늘리기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최근 정상회담을 가진 일본 아베 총리는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특별히 인적 교류를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MBN뉴스 배준우입니다. [ wook21@mbn.co.kr ]

영상취재 : 외교부 공동취재단
영상편집 : 박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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