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민銀, 캄보디아 금융사 7천억에 인수…`신남방` 속도
입력 2019-12-26 18:03  | 수정 2019-12-26 20:10
KB국민은행이 캄보디아 내 최대 소액대출금융기관(MDI)을 7000억원에 인수한다. 국민은행은 MDI 인수 이후 이를 상업은행으로 전환해 부진했던 글로벌 실적을 대폭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허인 국민은행장이 연임에 성공한 직후 캄보디아를 방문했는데 이번 계약도 당시 방문을 통해 캄보디아 금융당국과 최종 조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은 26일 이사회에서 캄보디아 최대 예금 수취 가능 MDI인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 지분 70%를 인수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지분 취득으로 1대 주주가 됐고 잔여 지분 30%는 2년 이후 취득할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와 2016년부터 지속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 왔으며, 올해 5월 캄보디아 중앙은행에서 적격 인수기관으로 예비인가를 취득한 후 인수 조건을 협의해 왔다.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는 캄보디아 MDI 중 압도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1위 MDI(작년 시장점유율 41.4%)로, 캄보디아 내 177개 영업망을 갖추고 있다. MDI는 일반 마이크로파이낸스(MFI)와 달리 정기예금 및 저축성 예금 수취가 가능하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 등 국내 금융사가 MDI를 인수해 향후 상업은행으로 전환하는 방식을 택하기도 한다.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는 은행을 포함한 캄보디아 전체 금융기관 중 대출점유율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작년 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 29.4%, 순이자마진(NIM) 8.3%, 당기순이익 907억원을 기록했다. 또 부실채권(NPL) 비율도 0.7%로 안정적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다.
이번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 인수 가격은 6억340만달러(약 7020억원), PBR 2.13배(작년 말 예상 장부가 기준) 수준이다. 2015년 이후 캄보디아에서 거래된 금융기관의 평균 인수 가격 2.51배(최근 거래된 MDI의 인수 가격은 2.66배) 대비 낮은 수준이며, 현재의 수익창출력을 감안하면 2년 후 잔여 지분 인수를 포함한 가격은 PBR 1.48배 수준으로 더욱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번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 인수는 국민은행의 글로벌 전략의 일환인 아시아 리테일 네트워크 확장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상업은행 전환을 통해 국민은행의 우수한 리테일 역량을 이전해 캄보디아 내 선도은행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국민은행은 주주들과 프라삭 지분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며, 관련 최종 계약 완료는 한국과 캄보디아 금융당국의 승인과 확인 실사 등 조율 과정을 거쳐 2~3개월 후로 예상된다.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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