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CEO의 투자 한수] 배당株 장기투자로 불확실성 파도넘기
입력 2019-12-26 18:00  | 수정 2019-12-26 19:54
연말연시 시즌을 맞아 투자자들은 복잡한 셈법에 빠졌다. 단기 시세차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라면 주식시장에서 고려해야 할 변수들이 많아져 평정심을 잃기 쉬운 대목이기도 하다. 기관투자가의 윈도드레싱(보유종목 주가관리) 영향이나 그간 있었던 '슈퍼 개미'들의 양도세 회피 매물, 배당락 등 여러 변수가 투자 결정을 어지럽힌다.
하지만 개별 기업의 장기 성장성에 집중해 장기적 성과를 지향한다면 단기 시장 변화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 주식은 흔들림 없이 장기적 관점으로 투자할 때 매력적인 수익창출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최근 10년을 돌아보면 경기 사이클상의 고점과 저점 사이의 폭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을 알 수 있다. 과거에는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투자 타이밍'이 상대적으로 중요했지만, 증시의 상대 변동성이 확연히 떨어진 지금은 '확고한 투자 철학과 프로세스에 기반한 장기 투자'가 더욱 중요해졌다고 할 수 있다.
프로세스에 기반한 장기 투자 원칙이 특히 빛을 발하는 부문이 배당주 투자다. 올해 국채금리가 1%대로 낮아진 상황에서 코스피 배당수익률이 연 2.4%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현시점은 배당 관점에서 저평가된 주식에 투자할 매력적인 기회를 제공한다. 기관투자가들이 스튜어드십 코드를 통해 주주권 행사를 강화하여 기업들의 배당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액티브 투자는 장기 투자 기회에 접근하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시가총액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비중만큼 투자하는 패시브 투자는 원칙적으로 저평가 종목만을 골라내 투자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지수의 상승 여력이 크지 않고 여러 가지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상황이라면 더욱 그렇다.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도 평정심을 유지하며 장기적인 안목으로 배당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관리한다면 주식시장에서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배인수 베어링자산운용 대표][ⓒ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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