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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기업 M&A 사상최대 37조원
입력 2019-12-26 17:49  | 수정 2019-12-26 20:52
◆ 국내 M&A 사상최대 37조 ◆
올해 국내 기업의 경영권 인수·합병(M&A) 규모가 사상 최대인 37조원대를 기록했다. 국내 대기업들이 국내 사업의 성장 한계를 탈피하기 위해 2016년 이후 보류했던 '선택과 집중' 전략을 재개한 결과다. 국내 기업들은 급성장한 사모투자펀드(PEF) 등에 기업을 팔고 해외에서 새로운 기회를 엿보고 있는 모습이다.
26일 매일경제 레이더M이 2019년 국내 기업 경영권 M&A를 집계한 결과 총 37조7601억원 규모가 거래됐다. 이는 오비맥주, 한온시스템(옛 한라비스테온공조), 삼성-한화 빅딜 등 굵직한 딜이 있었던 2014년 31조3713억원을 넘어선 사상 최대 기록이다.
기업들은 저성장 국면 장기화에 따른 국내 사업 성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기업 매물을 쏟아냈다. 2016년 국정농단 사태 이후로 주요 경제정책 결정이 중단되고, 대기업 총수들이 잇달아 검찰에 불려가며 의사결정이 어려웠던 국면도 진정세를 보이면서 기업 인수가 활발해졌다. 유료방송 독과점 논란이 해소되며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합병(기업가치 5조원),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8000억원) 등 거래가 성사됐다. 지주사 규제 해소를 위한 롯데지주의 롯데카드·손보 매각도 있었다.
선택과 집중을 위해 아시아나항공, 대우조선해양, SK네트웍스 직영주유소, SKC코오롱PI, 서브원, LG유플러스 결제사업부 등이 줄줄이 매각됐다.

특히 국내 성장 한계 극복을 위한 국내 기업 오너의 해외 매각도 M&A 규모 확대에 한몫했다. 배달의민족, 닥터자르트, 커피빈, 수아랩 등이 해외 투자자에게 매각된 주요 사례다.
반면 해외에서 기회를 찾기 위한 국내 기업의 해외 M&A도 여전하다. 현대차그룹-미국 앱티브 합작, LG화학-미국 GM 합작, SKC-쿠웨이트 PIC 합작 등도 줄줄이 이어졌다.
[한우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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